용전초등학교 학예발표회를 마치고,
갈대처럼 부드러운 마음...
( 용초 학예회를 마치고..)
정민이는 어깨가 들썩이며 마치 주인공이라도 되는 냥...
신나게 뛰어 다녔다.ㅋ
애들 학예발표회가 그렇지 뭐....
사실 그렇다...
프로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데...
사실 뭐 그리 볼만한게 많겠는가 ??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아무리 실수도 많고 ,삑삑거리고,
태권도의 발이 헛나가도..
교실을 빼곡히 매운 엄마.아빠의 눈은
초롱초롱 빛나고...
입은 헤 벌어져서 다물어 질 줄 몰랐다.
아이들이 커 간다는 건 ...
그건 부모도 같이 커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맘이 다 전율했다.
둘째 귀염둥이 정민이는 무려 5번이나
출연을 했다.ㅎㅎ
한 번은 전체 반 친구들과 함께 합주를 해 주었고,
또 한번은 친구들과 수화를 한 마음으로 해 주어
마음이 따뜻해 졌다.
그리고 공들였던 피아노 연주가 TV 화면 속에서
공연 될 때... 내가 다 마음이 두근거렸다.
사실...
한 참 전에 친 곡을 다시 쳐서 동영상 작업을 하느니...
차라리 하는 생각이 치고 올라왔다.ㅎㅎ
정민이도 잘 하고 싶은데...
예전에는 잘 되었는데....
막상 동영상을 찍으며 쳐 보니 여기저기 누더기처럼 미스 터치가 나오고...
정민이도 지치고...
나도 지치고...
그날은 그냥 씻고 누워서 한참을 이야기했다.
우리가 살아가려면 내 맘처럼 그렇게 일이
쉽게 되지는 않는단다.
그런데 그때마다 짜증 부리고,
풀이 꺽인다면 어쩌겠니 ??
난 요즘 많이 나오는 갈대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라고 부드럽게 이야기해 주고는...
두 손을 맞 잡고 눈을 감았다.
주님 !!
정민이에게 갈대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갖게 해 주세요...
그래서 어떤 어려움이 와도 그것을 이길 수 있고..
담대히 받을 수 있게 도와 주세요..
아마 정민이도 잘 하고 싶어서 그랬던 모양이다.
뚜껑이 열리려는 걸 참고 아이 손을 잡으니 맘이 여유로워졌다.
다 잘 할 수 있겠니 ??
천천히 가자...
그리고 기다려 주자..
아이는 이제 자라는 중이니까 !!
다급해지긴 했지만 전날 저녁 ...
태권도까지 갔다와서 늦은 저녁을 먹고...
다시 동영상의 버튼을 눌렀다.
햐 !!
그래 !!
마음 하나 바꿔 먹으면 이렇게 달라지는 걸....
잘 해 냈다.
잘 쳐서가 아니라 ...
마음을 조절하는 힘이 생긴 듯 하여
마음이 흐뭇했다.
학예회가 끝난 오후
정민이 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엄마 !!
오늘 학예회 하느라 힘들었는데...
오늘 하루 신나게 놀면 안되요 ?? "
그래 !!
아들아 ~~
맘껏 놀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해 나가렴 !!
정민이의 즐거운 4학년 생활이 이제는 조금씩 익어간다...
정민아 !!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늘 정민이를 자랑스러워하는 아빠,엄마가....
2015. 11. 11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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