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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장의 행복편지

아름다운 항해...(결혼20주년)

아름다운 항해...(결혼20주년) 
 
 
두번째 봄,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온갖 나뭇잎으로 물든 산책길은
아름다운 꽃잎을 떨구며
환상적인 꽃길 카펫으로 장식해 주었다.   
 
그런데 나의  지난 삶은
이렇게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었다.
흙길도 있었고 진창길도 있었다.
울퉁 불퉁 자갈길을 지나면서는
한없이 흔들리는 삶을 살았다.  
 
너무 흔들려 멀미가 나기도 하고
그저 눈을 감을 수 밖에 없는 날들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지나고 보니
지난 일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날마다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우리 부부는 문제가 있을때마다
무릎을 꿇었고 수많은 대화를 통해
그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  
 


지금 돌아보니
넘지못할 높은 산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낮은 언덕이었고, 큰 바위가 앞을 막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는 길이 없어 한없이 막막 했는데
다시 보니 더 안전하고 넉넉한 길로
인도하심이었다.   
 

지난 1년은
믿음을 키우고 삶의 용량을 넓히는
믿음의 항해를 하는 시간이었다.  
혼자서면 멀고 힘든 길이겠지만
함께 하니 즐겁고 행복한 길이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나온 삶을
아름다운 항해라고 이름을 붙이고 싶다.  
 
2019년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보너스처럼 얻은 11월을 보내며
삶을 돌아보고 새해를 기다린다.  
 
아침 안개와 같고
쏜 화살처럼 빠른 세월을 아끼고
아끼는 법은 시간을 잘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을 내어
나의 남은 날을 세어보고 지나온 날을
다시 생각하며 지혜를 나누는 기회는
어느 부부에게나 필요한 일이다.  
 
그러니 날마다 감사하며 기뻐하며
우리 부부에게 주어진 시간을 사랑하며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함께 걷는 이 길은
보기에 좁고 험하며 찾는 이 하나 없지만
그래도 이길은 행복의 길이고
이 길이 은혜의 길이고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가장 아름다운 길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행복한 중년으로 갱년기와 맞서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난 날마다 노래부른다.
내 인생은 참으로 행복했노라고..
그리고 지금도 지금 행복하다고..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가 되어도
상관없을 놀라운 믿음의 시간이었다고…  
 

     2019. 11월 어느 멋진날에...
                     [ 만인산 자연휴양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