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송화가루로 인해 중고차 시장은 어려움이 많이 있었던 며칠의 기간이었습니다. 오전에 일찍 나가서 차량을 세차해 놓으면 얼마 가지 않아 금새 차량이 누런 색으로 뒤 덮일 만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뿌리던 비가 오늘에도( 10. 5. 18. 화) 비가 주룩 주룩 내리니 마음에 얹혀 있던 여러 생각들도 빗물과 함께 쏠려 내려가는 기분이 들만큼 마음이 홀가분했습니다. 저는 비(겨울엔 눈)가 내리는 날이면 더 열심히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가슴에 고동칩니다. 아침 사무실에 출근했는데 아직 많은 직원분들이 나오지 않으셔서 그런지 조용한 사무실에앉아 이곳 저곳 전화하고 있으려니 마치 사무실을 혼자 전세내서 쓰는 기분이었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10.5.13)에는 저에게 뉴스타렉스 12인승을 구입해 가신 인근 교회의 개척 교회 목사님께서 사무실을 오전 9시경에 방문해 주셨습니다. 좋은 차량을 구해 줘서 고맙다고 하시며 함께 데리고 오신 한분을 또 소개해 주셨습니다. 개척교회를 시작하기 전에 함께 교회에서 섬기셨던 전도사님(28세)이신데 그동안 티코 수동 차량을 타 왔는데, 목사님의 마티즈 2 수동 차량을 구입하게 되어서 티코를 판매하기 위해서 매장에 함께 들르셨다고 하셨습니다.
티코 수동 차량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폐차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전도사님께 폐차를 해야 될 듯 싶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려니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티코 차량이 있는 곳까지 가서 차량을 보고 말씀드리려고 함께 차량을 보러 갔습니다.
티코 수동 차량을 요목 조목 살펴 보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차량상태가 좋았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차량을 잘 관리해 오셨는지? 여쭈어 보았는데 전도사님은 바로 옆집이 카센터 인데 차에 잡소리만 들리면 수시로 가서 점검하고 수리해 왔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폐차해야 겠다고 말씀드리려는 저의 생각은 쏙 들어가고 전도사님께 얼마를 지불해 드려야 할지 여쭈어 보았는데 의외로 전도사님은 생각 이상의 비용을 제시하지 않으시고 "박부장님이 목사님께 좋은 차량으로 해 주셨으니 티코 차량은 부르는 가격에 드리겠습니다. " 라고 이야기 해 주셔서 저렴하게 차량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차량을 매입해 놓고 이곳 저곳 광고도 내어 놓게 되었는데, 제 생각이상으로 티코 수동차량이 많은 인기가 있는 것 처렴 많은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허위매물아닌지? 사고는 어디에 있는지? 가격은 얼마까지 해 줄수 있는지?
저도 많은 차량을 판매해 보기도 하고, 많은 전화 상담을 해보기도 하는데, 역시 차량 상담은 쉽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손님들은 차량을 구입하시기 위해 여러 상황을 물어 보시기도 하고 때로는 방문하겠다고 이야기 하시다가 시간을 비워 놓고 기다리고 있으면 아무런 연락도 없이 안오시기도 하고, 차량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가격 조정은 최대 얼마까지 해 줄 수 있는지? 등등
실재로 한 대의 차량이 판매되기 위해 참 많은 전화상담과 흥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상담하며 소모 했는데 판매되지는 않고! 그렇게 반복적인 일들이 일어나다 보면 딜러분들도 자신들도 모르게 지쳐가게 되고, 어찌 보면 상품화 되어 가고 있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티코 차량 한 대를 판매하기 위해 내어 놓게 되었는데도 많은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그러던 중 티코 차량에 대해 실제로 구입하실 분처럼 보이는 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고 자신의 상황과 형편을 자세하게 이야기 하며 티코 차량 가격을 맞추어 달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람인지라 손해 안보는 차원에서 가격을 맞추어 드리며, 계약금을 넣어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손님은 직장을 마치면 저녁 19:00시가 되는데 끝마치는데로 바로 가서 모두 완불해 드리겠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저도 ‘계약금을 먼저 넣어 주셔야 될텐데.. ’라는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그럴 상황이 아닌 것 같아 차마 말씀을 드리지는 못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수원지역에서 또 다른 한분의 손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그동안 티코 수동 차량을 찾고 있었다고 하며 오늘 매물을 보고 급히 전화를 한 거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20 여분 이상을 전화를 하고 보니 제 핸드폰도 열이 나서 뜨끈 뜨끈 해졌습니다.
손님에게 오늘 저녁 직장인 한분이 방문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고 하니 "그분이 계약금을 넣었나요?" 물어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직 계약금은 넣지 않고, 저녁에 와서 완불하기로 했습니다" 말씀드리니 그러면 본인이 "제가 먼저 계약금을 넣을테니 차량 저에게 판매해 주세요" 라고 하며 간절히 부탁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순간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차량은 계약금이 들어 와도 취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계약금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차를 사러 오겠다고 말한다고 해서 살 분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수원에서 계약금을 넣고 오실 정도면 사실 분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손님에게 말씀드렸습니다. " 계약금을 넣고 오셨는데, 티코 수동 차량이 매물이 없다든지, 제가 설명한 것과 다를시에는 계약금 전액 돌려 드릴테니 마음놓고 오세요!" 라고 이야기를 드리니 손님은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습니다.
손님은 고맙다고 저에게 인사했지만 그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허위매물이거나 제가 허위로 차량에 대해 거짓으로 꾸며서 이야기를 드렸다면 손님의 차량비용과 하루 일당 경비도 사실은 변상해 드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저도 이곳 중고차 일에 종사하고 있지만 딜러가 딜러를 속이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딜러가 소비자들을 속이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보다는 그것 마저도 상술(商術)의 한 방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저도 또한 그런 상황을 접하게 될 때 안타까운 마음이 가슴깊이 느껴 집니다.
멀리서 손님이 차량도 보지 않고 저를 믿고 계약금을 넣고 매장을 방문해서 차량을 보았는데 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딜러는 당연히 계약금을 반환해 드려야 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손님이 계약금을 돌려 받는다 하더라도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드려진 경비와 하루의 수고비까지 포함한다면 계약금을 돌려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손님은 계약금을 넣어 주셨고, 매매는 완료되었습니다.
이곳에 종사하다 보면 매매는 계약금 우선입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분들이 수많은 전화상담을 하기 때문에 어느 분이 차량을 구입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계약금의 의미는 매매를 하겠다는 실수요자의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녁에 방문하시겠다는 손님에게 티코 수동 차량이 계약되었다고전화를 드렸습니다. 딜러에게는 값이 비싼 차량이든 값이 저렴한 차량이든지 상관없이 계약이 되면 즐거움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티코 차량을 믿고 거래해 주신 손님께 감사드립니다. 모쪼록 안전하시고, 티코 차량을 통해 많은 복을 받기를 기도드립니다.
행복한자동차 부장 박세종 019 - 9765 -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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