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께 드리는 멋진 빗속의 선물
(10. 4. 28 수) 아침부터 비가 주룩 주룩 내렸습니다.
천안함 46인의 장병의 슬픔과 국민들의 아픔을 싣고 비가 하염없이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바람 또한 거세게 불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다 보니 사무실앞에 세워 두었던 천리향 화분이 바람을 이기지 못해 추위에 쓰러져 있어서 따뜻한 사무실 안으로 들여 놓았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에 문외한(門外漢)인 제가 교회 후배 도움으로 블로그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후배의 도움에 참 감사했습니다. 블로그를 올리게 되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면 ‘현대인에게 있어서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상품이 되고 인기를 타기도 하지만, 때로는 좋은 생각, 따뜻한 마음도 상품이 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한 블로그를 통해 차량을 구입해 주신 고객님들께 그리고 문의해 주시는 분들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4월 28일 수요일은 저에게 있어서 참 행복한 하루의 휴가였습니다. 휴가를 다녀와서가 아니라 멀리 전남 순천에서 블로그를 보시고 손님이 찾아 오신다고 하여 저도 하루 일정을 off 시키고 손님을 맞이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5일전에 블로그를 통해 메일을 남겨 주셔서 연락을 드리게 되었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손님께서 수요일에 매장을 방문하시겠다고 약속 일자를 정해 주셨습니다. 그날 그날 저도 해야할 일이 많이 있기는 해도 손님께서 3시간여가 소요되는 먼거리를 저에 대해 정확히 아는 정보도 없으신데 막연히 믿고 올라 오시겠다고 약속하신 손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서, 제가 해 드릴수 있는 성의중의 하나라면, 저의 일과를 모두 off 하고 손님께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섬겨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월 28일 수요일 아침 일찍 손님께 전화가 왔고, 08시 30분 새마을 열차표를 예매해 놓았고 서대전역에 도착시간은 11시 경이라고 말씀해 주시기에, 도착시간 즈음에 비가 내리기 때문에 제가 서대전역에 나가 있겠다고 말씀을 드리니 손님께서는 무척 고마워 하셨지만, 솔직히 대전에 아무 연고도 없이 단지 블로그만을 믿고 그 먼곳에서 이곳 대전까지 방문해 주시는 손님을 생각할 때 도리어 고마워 할 사람은 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근해서 간단한 업무를 정리한후에, 10시 20분 경에 차를 가지고 서대전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새마을호의 도착 지연으로 11시 20분경에 서대전역 대합실에서 처음으로 뵙게 되었습니다.
통화를 주고 받았던 분은 주부 사모님(약 35세)이었고, 친정아버님과 함께 오셨고 제가 ‘중고차 박세종 로고 점퍼’를 입고 있어서 그런지 먼저 알아 봐 주시고 밝게 인사를 건네 주셨습니다.
전국에서 차량을 구입하시기 위해 가끔 대전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잊을 수도 없지만 이렇게 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데도 저와의 만남을 위해 오신 것을 생각할 때 무척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손님께 드린 말씀이 ‘오늘 저는 손님을 위해 하루 휴가를 내었습니다.’ 라고 밝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손님과의 만남을 갖기 며칠 전까지 간간이 전화를 주고 받으며 손님이 원하시는 차량이나 예산이나 차량의 용도등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지만, 막상 뵙고 보니 서로간에 더욱 할말이 많은 사람 처럼 많은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친정 아버님은 얼굴에 인자하심이 묻어 나왔고, 사모님 또한 아버님을 닮아서 인지 성품이 밝고 긍정적이시며 알뜰한 주부같이 보이셨습니다.
제가 소유하고 있는 몇 대의 차량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스펙트라와 베르나 아반떼XD 차량에 대해서는 가족분들이 함께 타기에는 약간 작다고 하셨고, 2000CC 이상의 중형급 차량은 교육비 보조금 혜택이 적용되지 않고 유지비가 많을 듯 하여 부담스럽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카렌스 2 LPG 차량과 뉴EF 쏘나타 차량을 소개해 드렸는데, 모두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카렌스 2 LPG 차량은 검정색이었고 오토에 7만 KM 무사고 차량이었으며, ABS 에어백과 히팅씨트가 들어가 있었고, 뉴EF 쏘나타 차량은 진주색에 5만 km 무사고 ABS 에어백에 접이식 미러가 있는 1인 소유 차량이었습니다.
두 대의 차량에 대해 갈등하시기에 선택하시는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두대의 차량의 장, 단점에 대해 알고 있는 선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카렌스2는 실용적이고,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며, 7인승입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실 일이 종종 있으시다면 LPG 차량이 좋습니다. 겨울철 시동이 잘 걸리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것은 차주분의 차량관리 상태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으며, LPG 주유소가 많이 없기 때문에 평소에 LPG 주유소를 잘 관찰해 두셨다가 이용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뉴EF 쏘나타 차량은 4도어의 세단형으로 RV 차량보다는 품위가 있고, 가까운 분들이나 손님들을 태우실 경우가 많이 있으실 때 좋으며 , 휘발유이기 때문에 RV나 LPG 차량보다 승차감이 좋으며 유류비(油類費)등에 있어서도 기복이 크지 않고 어디 가든지 주유하기가 쉽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라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사모님은 "뉴EF 쏘나타 차량도 타고 싶은데, 저희에게는 카렌스2가 좋겠네요." 하시며 쉽게 결정을 하셨습니다. 결정을 하시긴 했지만 시운행이 필요할 듯 해서 대전인근 유료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인근지역 드라이브를 하며 생활속의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금새 시간이 흘러 14:00시가 가까워 졌습니다. 사모님은 "거제는 회가 맛있고, 순천은 한정식이 최고라고 하시며 꼭 순천에 오시면 대접해 줄께요"라고 하셔서 제가 "그럼 저도 대전에서 최고 맛있는 맛집 모시겠습니다" 하며 저희 사무실 옆 구내식당으로 바로 모시고 들어가니 한바탕 웃었습니다.
식사하기 전 친정아버님이 구수하고도 멋진 기도를 해 주셔서 그런지 모두들 한그릇 이상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아버님도 2그릇을 드셨으니까요! 청국장과 김치찌개 그리고 밥맛이 정말 대전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식사를 든든히 하고 친정아버님과 사모님이 카렌스2를 다시 유심히 살펴 보시며 몇가지 허점(虛點)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하나는 카렌스 2에 핸들커버가 씌워 있지 않은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씨트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그리고 검정색이어서 이제부터는 부지런해야 겠다는 근심 등등 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서 여쭈어 보았습니다.
"이곳에서 허점을 보완하고 출발하시겠어요? 아니면 고향에 가셔서 보완하시겠어요?" 여쭈어 보니 사모님이 "이곳에서 하는게 저렴하지 않나요?" 하시기에 "물론이지요! 제가 알기로는 저희가 거래하는 곳에서는 대부분 도매가로 해 주실 겁니다. 밖에 나가시면 번거롭기도 하고, 소매가로 구입하셔야 할 것 같네요"라고 말씀드리니 사모님이 "그럼 바로 신청해주세요" 하시기에 핸들커버와 좌석레자씨트를 신청해서 해 드렸습니다.
15:30 시! 손님의 입장에서 여러 일들을 비를 맞으며 기쁜 마음으로 해 드렸기에 시간가는 줄도 몰랐고 그렇게 하루의 휴가가 지나가고 있었지만 제 마음속엔 아침부터 지금까지 손님께 대한 감사의 마음은 지워 지지 않았습니다.
만일 손님께서 오셔서 마음에 드는 차량이 없었다 하더라도 저는 손님께서 이곳 대전까지 방문하시며 소요된 경비를 지불할 마음이 있었습니다. 손님은 경비를 떠나서라도 하루의 모든 일정을 빼서 대전을 방문해 주셨는데 그것은 제가 손님께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 것 같습니다.
손님이 대전을 떠나신 후에 저는 남은 휴가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겠지만 이제부터 친정아버님과 사모님은 다시 긴장의 먼 운전여행을 시작해야 할 듯 하네요.
출발하려는 순간 제가 두분께 마지막 해 드릴수 있는 멋진 선물을 드리기 위해 말씀드렸습니다.
"아버님! 순천에 무사히 가실 수 있도록 기도해 드릴께요!" "고맙수다!"
멀리 전남 순천에서 찾아 주신 친정아버님, 사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조심해 내려가세요!
행복한 자동차 부장 박세종 019 - 9765 - 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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