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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장의 행복편지

초등학교졸업식, 용전초등학교졸업식, 교복명찰,명품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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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복에 명찰을 달아주며…"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졸업하고 룰루랄라..신나게 놀더니..
영어학원에서 내주는 영어숙제에 기가 눌려..
끽 소리도 못 내다가.. 
 
오늘 교회 전도사님과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번개모임에 회비 만 원을 달랑들고
아침부터 번개같이 달려갔다. 
 
엄마는 정민이 교복에 명찰을 달러
차를 몰았다.
여기쯤 되는 것 같은데 ..
어딘지를 모르겠다. 
 
물어물어 찾아간 곳은 보문고와
한밭여중 사이에 있는
동성공예사… 
 
미싱 두 대와 먼지 앉아있는 트로피..
그리고 지긋이 나이드신 어르신이
두리번 거리는 나를 보고
뭘 찾느냐 물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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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명찰 좀 파려고 왔는데요.. 
 
어느 중..??
경덕중요..
경덕중이라..
노란 바탕에 검정 글씨.. 
 
할아버지는 금방 경덕중 명찰을
찾아내셨다. 
 
아마도 난 검퓨터로 아이 이름을 치고
명찰을 최신식 기계로 쫙 뽑아줄 걸
기대했는지 모르겠다. 
 
할아버지는 돋보기를 쓰시더니..
한 번 더 아이 이름을 확인하신다.. 
 
박정민이라고 했지…??
네..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할아버지는
노란 명찰위에 이름을 새기기 시작하셨다. 
 
나는 혹시 미싱 어디에 이름이라도
입력하는 곳이 있나하고 자세히 쳐다보아도
그냥 재봉틀일 뿐이었다. 
 
할아버지는 순식간에 정민의 이름을
새기시고는 교복에 얼른 박아주셨다.. 
 
와!! 정말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냥 재봉틀로 박정민을 파 주시는데…
정말 놀라웠다. 
 
 
근데 할아버지 완전 장인 같으세요..
몇 년이나 하셨어요?? 
 
허허…
장인은 무슨…..오~래 했지요.. 그러니
이렇게 자연스럽게 됩디다…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아닌양~~
다시 TV에 집중하신다.. 
 
얼마에요?? 
 
육 천원~~ 
 
에고 ..싸기도 해라.. 
 
카드는 양심상 못내밀고
현금으로 정성스럽게 드렸다.
내 아이 이름을 멋지게 파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내 이름 아시죠…
내 모든 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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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를 아시는 하나님이
내 편이시고 나를 알고 나의 필요를
채우신다는 사실에 참 놀랍고 고맙고
감사했다.. 
 
그러다 문득… 
 
예전에는 번질나게 드나들었던 손님들은
이제 어디로 갔는지..
할머니와 두 분이 아무 말씀없이 그저  
TV만 쳐다보신다. 
 
사실 할아버지와 가게를 이곳 저곳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왠지모를
죄송한 마음이 들어 가게를 빠져나와
살짝 가게 옆모습만 찍었다. 
 
이제는 이렇게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 추억이 그리워질 나이가
되었나 보다..ㅎ 
  


집에 와서 정민이 교복을 펴 보니 ..
형이 입던 교복에 떡하니 박정민이라는
이름이 붙어 이제 정민이의 중학생활을
함께 해 줄 것이다. 
 
아직은 형이 좋고..
형이 다닌 학교가 좋고..
좀 낡긴했어도 #형이입던교복이 좋은
귀여운 정민이… 
 
그래 그렇게 밝고 건강하게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키며..
더 중요한 것을 위해  덜 중요한 것은
포기할 줄 아는 멋진 정민이로 커 가렴.. 
 
아직은 어려..
명찰파는 곳 찾기 힘든 엄마를 위해
한마디 한다는게.. 
 
엄마 그러지 말고 ..
차라리 교복을 맞춰요..
그럼 공짜로 명찰 파 줄 것 아이에요?? 
 
뭐라고..?? 
 
호호호호…. 
 
그래서 정민이와 한바탕 웃었다..ㅎ 
 
그래 정민아 그렇게 엉뚱하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아껴주고
귀히 여길 줄 아는 멋진 정민이로 자라렴.. 
 
사랑한다.
멋지다.. 
 
그렇게 오늘~~~
정민이 중학교 입학을 위한 준비에
뿌듯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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