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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자동차 소식/박부장의 가족이야기

"정민아 !! 넌 지금 충분히 잘 하고 있어.." 2020년이 더욱 기대되는 정민이에게

" 정민아 !!  넌 지금 충분히 잘 하고 있어.. " 
 

 
우리 집에 기이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정민이가 새벽 7시도 되기 전에
집에서 튀어나간다.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부지런해졌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정민이는 잠이 많은 아이다.
자칭  저녁형이라  아침에는 아무리 깨워도
자기 몸이 스스로 깰때가 되어야 일어나는
영 까칠한 녀석이다.   
 
충분히 이해가 가기에 방학에는
자는 것을 건드리지 않았고,
아무리 늦게 자도, 늦게 일어나도  
한숨 소리조차 크게 내지 않았다.  
 
그래, 때가 되면 조절을 하겠지…
때가 되면 연습도 하겠지…  때가 되면 … 
 
때를 기다리자니 한없는 인내가 필요했다.
때로는 부질없는 잔소리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고 문이 부서져라
닫힌적도 여러 번 있었다.  
 
' 으이구  이  녀석을 그냥~ ' 
 
맘 같아서는 한 대 쥐어 박고 싶어도
폭풍과 같은 아들을 건드리기가 무서워  
발만 동동 구르고 가슴만 쓸어 내렸다.

뭐 그리 갖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지
머리 만지는 시간이 늘어나더니
드디어 파마까지 하고 나타났다.  
 
바로 핸드폰 소액 결제문자가 뜨고
인증번호가 뜬다.    
 
' 요 녀석이… 또… ' 
 
신발이며 바지며 필요한 것도 많다.
이번엔  맨투맨티다.
" 그때 샀잖아 "  하니 그건 후드티란다. ㅎㅎ   
 
그렇게 정민이와
보이지 않는 싸움이 길어지면서
우리 부부는 양육 시스템을 바꿨다.  
 
잘 난 부모의 타이틀을 버리고
우리 부부는 바보엄마 아빠가 되기로 했다. 
 
무조건 미소로 환대하기,
사랑 퍼 부어주기,
무한 호응과 격려해 주기,  
어떤 일이든 받아주고
칭찬해 주고 인정해 주기,
찐한 스킨쉽으로 몸 부딪히며
좀더 부드러워지기,
맛있는 거  듬쁙 사주기,
그리고 그 힘들다는 휴대폰 풀어주기 등등  
 
지금 정민이는 잘 하고 있어.
더  잘 할 수 있다.
너는 지금도 충분히 멋져.
이 세상에서 정민이가 최고야.
이 세상에 정민이 같은 아들은 없을거야.
등등 …  
 


누가 들어도 낯간지러운 말도
서슴지 않고 퍼부어 주었다.  ㅎㅎ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정민이가
그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에이 ~ ' 하면서도
살짝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이었다.   
 
고슴도치 정민이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뾰족뾰족 날카롭게 반응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톡톡 쳐내던 정민이가
삐주리라는 별명이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상남자가 되어 가장 아름다운 호칭인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라 불리게 되었다.  
 


2020년은 그렇게 정민이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했다.
새벽에  6시 반 일찍 일어나서
세면과 간단한 아침 식사까지 하고
내딛는 즐거운  발걸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자.
그의 때가 도래한  것이다.   
 
그렇게 정민이는
거하게 새해를 맞이하고 생일을 맞이했다.
아마도 정민이에게 2020년은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모두가 축하해 주는 시간에
정민이는 감사의 인사를 준비해 정중히 나눴다.
생명을 얻게 된 것도 감사.
귀한 식사를 준비해 주신 것도 감사.
이렇게 축하해 주러 오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
놀라운 배움의 기회를 갖게 하신 것도 감사.  
 
정민이는 하나님앞에서 겸손하게
잘 배우는 자로 멋지게 성장하고 있다.
영단어를 외우며 시간이 부족하다는 정민,  
 
시간을 아껴 쓴다는 것은
시간의 가치를 조금은 안 것이다. 
 
이제 한 발을 떼기 시작했으니  
평생을 살아갈 좋은 습관으로 자리잡아 가며
놀라운 믿음의 삶을 힘있게 살아내기를
우리 부부는 쉬지 않고 기도할 것이다.   
 
사랑한다. 정민.
멋지다. 정민.
축하한다. 정민. 
 
     2020. 1월 행복한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