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은 오늘도 국을 푼다. "
국을 푼다는 아들의 말을 듣자. 그동안 안심이 되어
그리도 담담하던 마음에 파장이 일었다.
" 몇 백명도 더 되는 국을 푸려니… 좀 힘드네요….. "
논산 훈련소에 입소한지 한 주만에 전화해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낸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감사한 마음에
잘 지내주어 고맙구나.. 했는데,
이제 훈련도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는데, 국을 푸면서 힘들다는 말을 들으니 부모맘은 다 그런가 보다.
차라리 반찬을 놓겠다고 하지.. 아님 뭐 다른 것을 선택하지.. 속상한 마음이 있었지만 속으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정대입에서 이런 말이 뚝 튀어 나왔다.
" 아무도 하려고 안해서 제가 한다고 했어요. "
그랬구나…
짠하던 마음이 놓였다.
젊을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뭐 겨우 국 푸는 것
가지고 그리 맘이 짠한가 싶어 마음을 다 잡았다.
며칠 전 소포가 도착했다. 아들이 입던 옷가지와
소지품 그리고 신발이 들어있었다.
그래, 다시 만날 수 있으니 참을만 하구나..
그런데 다시 만날 수 없다면 그 마음은 오죽하겠는가?
여러가지 생각에 잠겼다.
모든 아들을 둔 보모는 이런 과정을 겪었겠지…
군복을 입고 지나가는 군인만 쳐다봐도 내 아들같아
좋았다 금방 안쓰럽고, 군대에 대한 뉴스만 나와도
관심없던 예전과는 다르게 무슨 잘못된 것은 없는지
절로 매의 눈이 된다.
날이 더워 이제는 열대야로 잠못 이루는 밤이 시작되자.
나보다는 아들 훈련 받기 힘들텐데 … 하며 공감백배의 감정 수긍형의 훈련병 엄마로 돌아간다.
이제 시작이다.
훈련소에 들어간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주가 넘었다.
세월은 그렇게 가는구나..
어느새 나도 군인 아들을 둔 노심초사
부모가 되었구나… 그래도 담담하며 담대해 지련다.
마땅히 감당할 그 이상의 것을 허락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있으니 그 어떤 뻭보다도 든든하다.
훈련 잘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꾸나.
바쁜 중에도 주님과의 교제에 열심내는 아름다운 소식
자주 들려주려무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격려가 되고 있다는 멋진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도하마.
힘들지만 그동안 추억을 꺼내 작은 위안을 삼으며,
너를 위해 늘 기도하고 있는 보모님으로 인해 힘을 얻고,
너를 늘 든든히 지켜주시고 인도하실 주님을 신뢰하며 오늘도 힘 내거라.
사랑한다.
20201.6.14. 월 아침에 ..
#논산육군훈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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