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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돈보다 더 소중한 것? 관계(손해를 감수하며)

안녕하세요! 행복한 자동차 박세종 부장입니다

행복한 주말 되셨는지요?
주일 오후는 교회분들과 함께 축구를 했는데,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일주일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면 아마도 주일인 것 같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 하는 축구는 일주동안 직장에서 있었던 많은 염려와 근심을 축구공 처럼 '뻥'하고 멀리 날려 보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네요  


11. 3. 26(토)
지난 토요일 가까운 지인(48세 남성분) 으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신형 프라이드 디젤 차량으로 차량을 구입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매장의 차량을 알아 보던 중 신형 프라이드 LX 07년식 차량 5만 km 무사고 은색의 차량이 있었습니다
바로 매장에 입고된 차량이었고, 차량을 매입한 딜러분과 알고 지내던 터라 가격도 700 만원에 잘 맞추어 주는 가격이었습니다
 
프라이드 차량의 소유주인 딜러분이 다른 분에게 판매할 수 있었는데, 제가 몇 번이나 부탁을 드려 '제 고객님께 차량을 판매케 해주세요' 하며 부탁-부탁 해서 저에게 차량을 넘겨 주기로 했습니다

고객님께 연락을 드렸고, 고객님은 점심식사후 13:00 시경에 사모님과 함께 매장을 방문하셨습니다  

제가 보아도 차량가격이나, 색상, 주행거리, 차량상태 모두 마음에 들었고 고객님께 소개해 드려도 기뻐하실 것 같아 보여 제 마음도 웬지 기뻤습니다
 
고객님 : 박부장! 잘 지냈어요?
박부장 : 안녕하세요! 사장님도 잘 지내셨죠!
          마침 막 들어온 프라이드 디젤 차량으로 정말 좋은 차량이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고객님 : 차량이나 한 번 보죠!

저는 좋은 차량이라고 생각되어 고객님께 들뜬 마음으로 소개를 해 드리는데, 사모님은 저를 대하며 약간의 긴장의 끈을 놓고 있지 않는 듯한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차량이라고 들떠 있는 것은 저 만의 모습인 것 같아 소개를 해 드리면서도 저 또한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았습니다 



박부장 : 사장님 ! 차량이 마음에 안드세요?
고객님 : 나는 마음에 드는데, 집사람이 마음에 안드나 보네요
박부장 : 사모님! 차량이 마음에 안드세요? 차량이 마음에 안드시면 계약 안하셔도 되거든요!
사모님 : 아녜요! 차량은 마음에 드는데, 오늘 컨디션이 안좋아서요
고객님 : 부장님! 집에다 공인인증서를 놓고 와서 그러는데 집에 가서 차량가격을 모두 송금해
           드릴께요
          부장님이 먼저 차주분에게 차량가격을 완불해 주시고, 필요한 서류절차를 밟아 주세요
박부장 : 예! 차량 이전해 드리고, 저녁에 차량을 집까지 갖다 드리겠습니다 


저는 프라이드차량의 딜러차주분에게 프라이드 차량에 대한 가격을 먼저 모두 송금해 드리고, 차량이전과 관련된 서류는 등록실로 넘겼습니다

17:00 시경이 되어 고객님댁에 차량을 갖다 드리기 위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로서는 크게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고객님 : 부장님! 프라이드 차량을 구입안하면 안되나요?
박부장 : 예? 프라이드 차량가격은 제 돈으로 딜러분에게 모두 송금하고 차량을 갖고
           온 건데요

고객님 : 집사람이 차량을 사는 것이 부담이 된다고 하네요
박부장 : 차량을 구입할 비용이 안되시나요?
고객님 : 그건 아니고!
박부장 : 차량가격이나 색상이나 옵션에서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으신가요?
고객님 : 그건 아니고! 
           집사람이 점을 쳤는데, 그 차량을 사지 말라고 점이 나왔다고 하길래!
박부장 : 예?  그렇다고 지금 차량을 구입 안 하신다고 하시면 제가 어려워 지거든요
고객님 : 박부장에게 아직 차량대금을 지불안했기 때문에 괜찮은 것 아닌가요?
박부장 : 아녜요! 사장님! 이미 명의이전도 등록소에 넣었고, 차량대금도 제가 모두 제가
            지불했습니다

고객님 : 그렇다고, 집사람이 타고 싶지 않은 차량을 억지로 탈 수는 없잖아요
박부장 : 차량대금을 지불하기 이전에 미리 말씀을 해 주셨어야죠! 지금은 돌이킬수 없습니다
고객님 : 미안해요


중고차를 하면서 이런 경우는 어려움 중의 하나입니다
저는 정말 난처한 입장에 처해졌습니다

프라이드 차주분 딜러에게도 변명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있었는데, 제가 부탁 -부탁을 해서 저에게 차량을 넘겨 주었고, 이미 저에게 모든 차량금액을 다 지불 받았기 때문에 저는 딜러분에게는 더 이상 부탁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고객님은 프라이드 차량에 대해 금전적으로 하나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해 볼 일도 없었고, 단지 차량을 타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고객님의 주장만을 되풀이 하셨습니다

고객님과 오랜 시간 대화가 지속되었지만 물러서지 않는 고객님의 입장을 들으면서 제 속에서는 화가 났습니다 

차주분에게 오랜시간 전화를 하며 양해를 구했는데, 차량을 되 받아 주게 될때는 40만원의 위약금을 내라고 했고 고객님을 설득하며 얻어낸 결론은 20만원 위약금 이었습니다

몇시간 만에, 저는 손해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고객님께 프라이드 차량을 소개해 드렸다는 이유와 고객님을 믿고 제가 차주분에게 전액 송금을 해 드린 이유로 20만원의  손해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프라이드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반나절의 시간을 보내며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고객님께 '그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라고 변명할 수도 있었고, 제 속 이야기를 모두 털어 놓으며 애걸할 수도 있었고, 한바탕 크게 다투며 변상하라고 말씀드릴 수도 있었습니다

'돈이 뭐길래?' 

어떤 사람들은 그동안의 오랜 관계를 돈 때문에 한 순간에 깨뜨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돈 때문에 심하게 다투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돈 때문에 거짓말과 속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돈 때문에 사람을 헤치기도 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고객님과의 관계속에서 나의 이익을 위해, 아니면 최소한의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과감한 제스쳐를 취할수도 있었습니다  아마 그렇게 따지고 들었다면 저의 항변이 무척이나 타당성이 있고, 어찌보면 정당한 권리일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돈이 뭐길래?
사람들의 다툼과 이권과 분쟁속에는 항상 '돈'이 끼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냉정한 현실사회에서 저의 삶의 원칙을 잘 세워가야 하며, 또한 그 원칙을 지켜가기 위해 제 속에서 많은 싸움을 해야 할 것이며 희생을 감수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돈을 잃을지라도 사람과의 관계를 잃지 말며 '돈' 보다 소중한 것이 있다면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앞으로도 험난한 중고차 시장을 개척해 가려 할 때 이 보다 더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사람을 잃는 생각보다는 사람을 얻는 생각을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됨을 감사합니다

행복한 자동차  부장  박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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