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등산, 참된여행, 든든한아들, 올바른성장, 멋진하루

대둔산등산, 참된여행, 든든한아들, 올바른성장, 멋진하루

" 무더위가 앞길을 막아도 나는 가리... " 
 
 
 
37도 ...
체온보다 더 올라간다는 폭염으로 
연일 푹푹찌는 날씨다. 
 
나도 살짝 겁이 났다.
괜히 잘못했다가 열사병으로 
쓰러지기라도 하면..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지 쓰러져도 올라가야지... 
 
전날부터 1.8리터 PT물병 두 개를 
냉동실에 얼리고, 아침 일찍 옥수수를 찌면서 
맛나게 먹을 생각에 룰루랄라... 
 
슈퍼를 들려서는 중간중간에 먹을 
초코렛과 사탕을 사서 가방에 잔뜩 
쟁여놓았다. 
 
야 ~~
이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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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자락을 그려보았다.
작년에 이어 다시 찾아오는 대둔산은 
변함 없이 웅장하고 멋졌다.  
 
이젠  말같이 다 큰 아들 둘을 
좌청룡우백호로 양쪽에 끼고 
당당하게 케이블카에 올랐다. 
 
정대와 몇 년전 대둔산에 올라 
찍은 사진이 생각나 찾아보니 에고고.. 
지금 다시보니 엄청 귀여웠다. 
 
부쩍부쩍  커가는 아들이 있어 고맙고 
이렇게 아빠와 함께 해 주어 감사하고 행복했다. 
 
다들 한 짐씩 메고 들고  
대둔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정대의 가방도 보니 보통 무거운게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얼린 PT병 한 개를 주니 
씩~ 웃으며 즐거움으로 받아 들고 
앞장서서 올라갔다. 
 
조금 올라가니 땀이 비오듯 오고 
목은 타고 다리는 휘청거리고...
이거 이거 맘이 예전 같지가 않다고 느낄 즈음 
바람이 머물렀다 가는 골짜기에 다다라
한타임 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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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메고 있던 베낭에서 
자두며 옥수수며 복숭아며 시원한 물이
끊이질 않고 나왔다. 
 
와~~~ !! 
피곤이 다 사라지고 
지친 몸에 힘이 불끈 솟았다. 
 
새침한 정민이가 전날부터 
하모니카도 챙기고 웬일인가 했더니 ‥ 
 
삼촌들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불어주던 
하모니카 찬양 소리가  아주 은혜롭게 들렸다. 
아직도 귀에 잔잔히 들리는 듯하다.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은...?? 
서로를 더 알아가고 사귀며 섬기면서 
배우고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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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해서는 
배낭의 무거움 정도는 감사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묵직한 가방을 
환한 미소로 메고 올라가는 정대를 보며 
많이 자랐구나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편안함과 즐거움 보다는 
다른 사람의 기쁨과 유익을 위해서 
기꺼이 자신의 수고를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며 
생활한다면 이 얼마나 멋지고 성숙한 모습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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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마천대 정상~
몇 번 이곳에 올랐지만 
오늘같은 바람은 처음이다. 
 
날아갈듯 불어대는 바람과 바람소리가 
올라오며 흘린 땀방울과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들고 가느라 힘들었지만 
정상에서 부는 트럼펫은 서툴다고 빼기보다 
감사함으로 힘차게 불어 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내 아들이지만 자랑스럽고 든든했다. 
 
기술이야 
익히고 배우고 연습하면 되는 것이니...  
 
어떻게든 함께 하고 즐거움을 위해 
자신의 부족함까지 온전히 내 보여준 
아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정대, 정민~
늘 즐거움으로 함께해줘서 고맙다. 
 
아무리 무더위가 오고 
눈보라가 몰아쳐도 나는 간다
주의 길을 갈 것이다.
이 길은 생명의 길이고 
이 길은 승리의 길이기에 
나는 끝까지 가련다. 
 
끝까지 사랑하는 믿음의 형제 자매들과 
열심을 다해 살아내련다. 
 
시원한 계곡물처럼 
나도 시원함을 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나의 아들들도 뛰어난 재능보다 
더 넓은 마음과 겸손으로 다른 사람을 
먼저 섬기며 다른 이를 아우르는 
그런 멋진 삶이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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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아들들.
고맙다. 정대.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