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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자동차 소식/박부장의 가족이야기

" 새로운 세계로의 출발선에 서다. " 정민이의 예고 도전

" 새로운 세계로의 출발선에 서다. "


 
페달을 밟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쇼팽 애튀드는 어떻게 시작했는지 모르게
끝이 나 버렸고, 베토밴은 정신을 차리고 치다 보니 그만하라는 소리가 들렸다.  
 
아차 싶었다.
.
.
.

 
초등5학년 때 문득 장난처럼 치던 피아노가
아름답게 들렸다.
그래서 무턱대고 예중을 가겠다고 떼를 썼지만
아무도 곧이 듣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도전이 시작점이 되어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몇 년을 달려 오늘 실기 시험을 보러 무대에 섰다.  
 
'난 잘 할 수 있어, 떨지 않아 괜찮아.'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왜 이리 다리가 후들거리는지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랬다.
정민이는 그간 고슴도치 삐주리라는 별명에서 벗어나
키가 커지듯 으젓한 모습으로 점점 자라갔다.
다들 시험이라면 긴장하여 청심환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당연하다.  
 
그래도  정민이는 좀처럼 틈을 보이지 않고 담담했던 아이였는데 이번 예고 도전은 좀 떨렸나보다.  
 
시험을 치르고 피말리는 일주일이 지나갔다.
그렇게 기다리다 들은 예고 합격소식… 
 
정민이는 몇 번이나 합격을 바라는 마음을 내 비쳤다. 그리고 합격 소식을 들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말하지만 어떻게 보면 기적에 가깝다.  
 
아직은 초보단계에 있는 예술가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하긴 했다.
그런데 정민이는 한우물만 파도 부족한 판에
피아노에다 축구에다 농구, 그리고 탁구까지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냈다.  
 
할 것 다하고 언제 연습하나 ?
속이 터졌지만 연습은 본인이 하는 것이기에
기다려주고 격려해 주고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마음을 넓혔다.  
 
재촉하고 서두른다고 우물에서 숭늉을 먹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별거 아닌 예고 입학을 가지고 뭘 그러냐고 해도
할말은 없다. 우린 정민이를 믿는다.   
 
응원해주고 지지해 준다.
주위 가족들 뿐 아니라 친구들, 선생님, 삼촌,
이모들로부터 무한 사랑과 관심의 축하를 받았다.  
 
비록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한다해도 괜찮다.
이런 지지를 기억하고 미지의 세계에 한 발 한 발  
당당하게 내밀기를 바랄 뿐이다.  
 
스스로 안되는 지점에 다다랐을때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하는 멋진 청년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열어 나눌 수 있는
무엇인가를 가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 축구도 하고, 여행도 하고, 친구와 같이 게임도 하렴~~  
 
그렇게 세상을 넓고 크고 다양하게 경험하며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한 인생인지 알고
배워가길 기도한다.  
 
수고했다. 정민
사랑한다. 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