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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자동차 소식/박부장의 가족이야기

인생을 쫌 아는 어린 뮤지션...

인생을 쫌 아는 어린 뮤지션... 
   


상담을 마치고 나오는 마음이 무거웠다.
앞으로 정민이가 걸어갈 길이 가시밭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습관을 뒤로하고 새로운 형태로
옷을 입어야 한다.
그래야만 남들이 가고 싶고 가야할 그곳에 서는 것이다. 기대감에 선생님을 만나러 갈 때의 기분과는 사뭇 달랐다. 엄마인 나도 두려웠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혼돈 속에서  차를 몰았다.  
 
그런데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명쾌하게 정민이가
한 마디 한다. 
 
" 나는 내 나름대로 살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것 하면서 지금 아빠처럼 형처럼
삼촌들처럼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어요. " 

 
중3 입에서 그것도 예고 입학을 앞둔 아이 입에서
나올만한 이야기는 아니었기에 우리 부부는 서로
쳐다보며 놀란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는 죽어라 연습에 연습만 하고 공부도 일반 인문계이상으로 해야한다.
남자가 피아노 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고
자리 잡기 어렵기에 최소 학력은 서울 SKY 이상은
가야 한다는 말에 고개가 자연스럽게 끄덕여졌다.  
 
맞는 말이네.
그렇지 않음 지금까지의 과정이 의미 없겠네.
참 슬픈 현실이네…   
 
정민이가 과연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이 된 것이다. 듣는 내내 마음이 갈팡질팡했다. 
 
정민이가 선생님 말씀처럼 잘 해서
우뚝서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고 혹 정민이가
현실적이지 않은 너무 높은 곳만 바라보다
발을 헛디디지 않을까 ?  
 
혹시 헛된 야망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을까
내심 고민이 되기는 건 당연했다.
왜냐면 나는 정민이 엄마이고 정민이를 아니까…  
 
그러니 예고 합격했다는 소식도 잠깐의 기쁨이고
앞으로 아이에게 닥칠 운명과 같은 시간들이
기대보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정민이가 지금까지 그랬듯이 설레임과 기대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피아노도 친구도 학교도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학창시절을 보내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기에 고민도 되고 기대도 된 것이었다.   
 
그런데 정민이가 모든 고민을 불식간에 말끔히 씻어 주었다.
그럼 된 것이다.
정민이가 자신의 확신과 신념으로 지금부터 시작인
입시 전쟁을 치른다면 승리는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최고로 높은 자리를 승리라 칭하지 않을 것이다. 혹독함과 치열함속에서 살아남는 것만 승리라 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귀한 것을
내 줄줄 알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며 꿋꿋하게 가치있는 것을 따라 사는 것이 진정한 승리인 것을 깨닫는 다면 인생을 쫌 아는 아주 멋진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놀라운 기회가 될 것이다.  
 
진정 승리하리라.
아름다운 꽃을 볼 줄 알고,
그것을 노래하며 기뻐할 줄도 알며
또한 늘 감사의 삶으로 정민이의 인생이
차곡차곡 아름답게 세워져가길 기도한다.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 (시 110:3) [수험번호 11003] 

 
이제 정민이는 청년으로 자라가는 길목에 서 있다.
그 길이 더 좁은 길일 수도 있다.  
 
새벽이슬처럼 영롱하고 아름답지만 짧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디에 소중한 인생을 드리며 가치있게  
살 것인지를 선택하며 살아가야 할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정민아~~  
 
지금까지 잘 해왔다.
앞으로도 네가 선택한 것을 따라 즐겁게 때론 혹독하게
마음의 근육을 키워가렴. 
 
그렇게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며 외롭고 힘들더라도 너의 인생에 최고의 시간으로
보내기를 바란다.  
 
그리고 너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열매가 맺기를
기도하며 늘 응원한다.  
 
사랑한다.
고맙다. 
 
 
너를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