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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카드사용, 대출로 신용을 측정하는 사회

카드사용, 대출로 신용을 측정하는 사회

일상화 되어 버린 신용카드

모두 다 퇴근 할 시간 4월 14일(화) 19:00 이었다 사무실 직원과 함께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두명의 학생이 사무실에 들어오며 말을 건넸다

“차량을 보려고 하는데 몇 대의 차량을 구경하며 볼 수 있을까요?"
 
하며 사무실로 들어 왔다 잠시 상담을 했다.

"직원들 모두들 퇴근했기 때문에 차량의 겉모습을 볼 수는 있었지만 
시운전을 하는것과 내부는 볼수 없습니다! 대신 차량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잠시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하며 함께 자리에 앉아 이런 저런 상담을 했다

충남대학교 학생이었으며, 이제 취업을 해야 하는데 면접 및 취직을 하려면 서울로 여러번 다녀야 할 상황이어서 차량을 구입해야 겠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어제(4월 13일 월) 입고해서 차량 광택을 넣어 두었던 차량이 있었기 때문에 내일(4월 15일) 시간 이 되면 들르라고 말하며 내 차량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다음날 4월 15일(수) 학생들은 약속한 시간에 도착했고, 옵티마 차량을 시운전 하며 마음에 흡족해 했다 그리고 계약서를 썼고, 이전비 까지 포함해 모두 600여만원이 필요했다.

현금으로 350만원이 있었고, 250만원은 상사를 통해 캐피탈(할부이용)을 이용하려고 했다

먼저 신용조회가 필요했기 때문에 몇 군데 할부회사에 문의를 했다. 신용은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연체된 적도 없었다. 차량 담보도 400여 만원 충분히 나왔다. 그러나 문제가 되었던 것은 학생이 카드나 할부를 전혀 이용한 적이 없어서 신용에 대한 정보 근거가 없기 때문에 조금도 대출을 해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모든 할부회사가 같은 대답이었다

그렇게 조회 하며 1시간여 가량 소모 되며, 서로 지쳐 갔다 학생의 얼굴은 기대했던 차량을 사 갈 수 없어 질 듯 하자 얼굴이 어두워 졌고, 어떤 방법으로든 구입하려고 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분위기는 카드를 사용하고 있어야 일반적인 사람이라는 문화가 되어 버렸다. 또한 카드는 기본 몇 개를 사용 하고 있어야 하고, 카드비용을 잘 갚아야 신용이 좋은 사람이라는 문화가 되었다.  한사람의 신용을 돈과 카드등으로 판단하는 문화가 언제부터 인지 우리나라의 문화가 되어 버렸다

밖으로 보이는 돈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지, 카드 신용이 얼마나 좋은지, 대출신용이 얼마나 좋은지 보다도 한 사람에게는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각 사람에게는 엄연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단 한사람 밖에 없는 존재이며, 인격이 있으며, 성장하며 오랜 동안 형성된 그 사람만의 독특한 아름다운 성품이 있는데 어느덧 사람에 대한 평가를 물질적으로 평가하는 문화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래서 학생에게 말해 주었다 “이 차량을 구입하지 않아도 돼요! 그러나 학생으로서 모든 사람들이 카드를 사용하는 문화속에서 아직까지도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학생이 더 멋있어 보입니다! 저도 학생때 카드를 사용해 본적도 없고, 카드를 사용한 것은 요즘의 일이예요! 저도 신용상 문제는 없지만 지금도 조회해 보면 대출이 안된다고 하네요! 멋진 학생을 만나게 되어 내가 기쁩니다! 라고 말했다

모두 다 생각없이 선택해서 문화속에 파묻혀 살지만 건전한 가치관을 가치고 세상을 역행해 가는 모습이 더 빛나 보인다! 이런 학생들이 많을 수록 우리나라는 더욱 행복해 지겠구나 라고 생각이 든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무렵 학생의 어머니에게 한통의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잔금 250을 현금으로 입금 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차량을 팔고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대화가 오고 간 것과 서로의 생각을 나눌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