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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더 좋은 중고차의 선택을 위한 고민(마티즈 2 차량을 판매하며)

더 좋은 중고차의 선택을 위한 고민(마티즈 2 차량을 판매하며)

안녕하세요! 행복한자동차 박세종 부장입니다.
새해에는 뜻 하시는 모든 일들이 넉넉히 성취되시길 바랍니다.
명절(구정)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고향이 충남 금산인데, 고향을 방문하며 많은 쉼과 힘을 얻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고향을 방문하며 저에게 기억이 남는 추억이 있었다면 딸아이(6살)와 고향마을의 넓은 저수지(목골저수지) 를
다녀 온 것입니다.

아직  채 눈이 녹지 않은 저수지를 딸과 손을 잡고 거닐어 보기도 했고, 눈덮인 넓은 저수지의 바람을 맞으며
저의 소망을 기도하는 시간을 갖어 보았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고향은 에너지인 것 같습니다.
그곳에 가면 무한한 쉼을 얻으며, 포근하고, 삶의 에너지를 공급받게 되기에 고향이 좋은가 봅니다. 


11. 2. 7(월)
연휴를 보내고 사무실에 출근하니 오전 부터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일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아도 일을 만들어 내야 하는 직업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명절 연휴 며칠전 부터 여러 차량 주문이 있었는데, 마음이 분주해서 그래서 인지 모두 연휴뒤로 미루었습니다.  연휴뒤로 미루면 일이 다 해결되는 줄 알았는데, 연휴가 끝나자 차량주문의 행복한 문제들은 여전히 산재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1순위로 찾아 드려야 할 차량은 마티즈 수동 차량이었습니다. 
이전에 구입해 가신 고객님이 있었는데 군인이셨습니다.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부사관님이 차량이 필요하시다고 하시며 소개해 주셨습니다. 


부사관님은 '소개해준 부대원이 박부장님 무조건 믿고 차량 부탁하셔도 된다고 하길래 전화드렸습니다.  저도 무조건 신뢰하고 맡길테니 150만원 이내에서 좋은 차량으로 부대(부산)까지 갖다 주세요.'라고 하신 분이셨습니다.
부사관님은 저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위임해 주셨는데, 전화통화를 하며 '영락없이 어려운 조건은 모두 갖추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모두 저에게 맡긴다는 것' '저렴한 150 만원 이내의 가격에서 차량을 소개해 준다는 것' '부산까지 차량을 갖다 드려야 한다는 것 ' 등 등

오전에 서둘러 매장을 둘러 보았습니다.
누군가가 생각해도 저렴한 차량이었지만, 남들이 알아 주지 않고, 보아주지 않을 지라도 저는 제가 해야 할 양심의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아침부터 매장 곳곳을 찾아 다녔습니다. (대전의 월평동 매장은 생각보다 훨씬 넓습니다.)

150 만원 이내에서 부산까지 차량을 갖다 드리려는 수고까지 계산해서 차량을 구해야 했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가격이 맞으면, 외관이 마음에 들지 않고, 외관이 마음에 들으면 차량 엔진 미션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고, 때로는 실내가 마음에 들지 않고, 때로는 색상도 마음에 들지 않고, 때로는 타이어 상태,  등 등
부사관님은 급히 차량을 만들어 오라고 하시고...(저는 병장 출신이어서 부사관님 앞에서는 꼼짝마! 잖아요.)
혼자서 애만 태우며 매장을 다녔습니다. (누가 속타는 마음을 알아 주지도 않고!!)

그렇게 찾아 다니다 보니 어느 덧 점심시간은 가까워 오고...

중고차를 하다 보면 정말 은혜다! 라는 순간이 가끔 있는데, 그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명절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싱싱한 마티즈 차량이 눈에 확 들어 왔습니다.

마티즈 차량도 명절을 잘 보내고 들어왔는지 타이어와 실내외관 상태가 갖 매장에 들어온 차량인 것처럼 눈에 띄었습니다.  제 마음속에서도 '혹시 이 차량이 준비되어 있는 그 차량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마티즈 2 차량에 흰색, 수동, 6만 3천 km, 무사고 차량이었고, 옵션도 마티즈 차량에 비해서 더 들어 있었습니다.  사제오디오, 고급씨트, 전동미러, 그리고 앞타이어 2조 교환.

가격은 200만원이었습니다.
순간 고민이 되었습니다. 
부사관님은 150 만원 이내의 조건을 걸으셨는데, 200 만원의 가격이라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내가 더 비싼 차를 팔려는 사람으로 생각하실까?' '아예 말씀도 드리지 말고, 그냥 150 만원선에서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그 가격에 맞추어 어설픈 차량으로 권해 드려야 하나?' 라는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바꾸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내가 부사관님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박부장이 해 주기를 원할까?' 
이런 생각을 하니 부사관님께 있는 그대로 전화를 드리는 것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핸드폰 번호를 눌러 부사관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박부장 : 안녕하세요. 부사관님.
부사관님 : 안녕하세요. 박부장님!  마티즈 차량 찾으시느라 고생많으시죠?
박부장 : 다름이 아니라 그것때문에 전화드렸는데요! 차량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요.
부사관님 : 박부장님 믿고 하는 것이니까 알아서 갖다 주시면 되는데 힘들게 생각지 마세요.
박부장 : 마티즈 1 차량으로는 제 마음에 쏙 드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마티즈 2 차량은 
            부사관님께 소개해 드려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자신있게 소개해 드릴 차량이 있어서요.
부사관님 : 그럼 그 차량으로 해 주시면 될 것 같은데.. 
박부장 : 그런데 부사관님이 제시해 주신 가격보다 over 해서요.
부사관님 : 얼만데 그러세요?
박부장 : 가-격-이!!!  200 만원이거든요! 죄송해서요.
부사관님 : 박부장님이 그렇게 적극 소개해 주실 만한 차량이라면 그 차량으로 해 주세요.
박부장 : 죄송합니다! 부담되지 않으세요?
부사관님 : 그 정도는 괜찮습니다! 조금 가격은 넘어서지만 차량은 더 좋을 듯 싶네요.
박부장 : 감사합니다! 그러면 내일 오전에 부산으로 출발하며 연락드리겠습니다.
부사관님 : 조심해서 살펴 오세요. 

부사관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의외로 문제는 쉽게 해결되었습니다.
제가 너무 소심한 건지? 아니면 고객님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제 딴에는 최선을 다한 것 같습니다.

한달에 20여대 가량의 차량을 판매하는 저에게 이렇게 저렴한 비용의 차량을 갈등하며 소개해 드리는 제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가 말하는 것 같습니다.

'박부장님같이 차량을 많이 판매하는 분이, 100만원 정도의 저렴한 차량을 소개해 드리는데 왜 그렇게 고민하고 갈등을 많이 하세요?  라고 물을 것입니다.
저는 대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그게 박세종 부장의 매력 입니다!'

'차량을 많이 판매하는 사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리고 차량을 얼마나 비싼 차량을 판매하는 사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렴한 차량일지라도, 한달에 한대의 차량을 판매한다 할지라도 한대의 차량 판매에 혼과 영과 열정을 싣어서 판매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진정한 중고차 딜러가 아닐까요! 

마티즈 2 차량을 결정하고 나서 한숨 좀 돌리려고 하니, 밀려 있던 차량주문의 전화가 쉴 틈없이 몰려 오네요.
참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자동차  부장  박세종 019 - 9765 - 6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