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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중고차 고객님의 이야기(삶의 현장에서 본 고객님의 눈물)

안녕하세요!
행복한 자동차 박세종 부장입니다

온종일 비가 내리네요
안전운행 하세요

중고차의 딜러를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삶의 최전방이라고 할 수 있는 삶의 현장에서 고객님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또한 매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때로는 고객님들의 애처로운 사연을 들으면서도 원하시는 가격을 맞추어 드리지 못할때의 착잡함..
때로는 고객님들의 여러 얽혀 있는 사연을 듣고 있을때의 마음의 애닮음..
그래서 중고차를 하는 딜러분들은 마음이 바다와 같이 넓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단지 차량 만을 사고 파는 관계라면 중고차 딜러의 매력이 있을지요?
그래서 저는 중고차 딜러가 힘이 드는 일이지만 때로는 고객님의 벗이 되어 드리기도 하고, 친구로서, 후배로서 고객님들을 만날수 있기에 중고차 딜러를 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11. 7. 8(금)
며칠전에는 눈물을 흘리시는 고객님을 뵙고 왔습니다
고객님은 충남 금산에서 광고를 보시고 전화를 주셨는데, 차분하게 말씀해 주시는 고객님은 전화상의 목소리로 짐작해 볼때 60여세 로  짐작 되어 보이셨습니다

고객님 : 안녕하세요! 박부장님 저는 충남 금산에 살고 있는데 타고 있는 차량을 판매하고
     싶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인상이 좋아 보이시네요
박부장 : 예!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판매하실 차량이 어떤 차량이세요    
고객님 : 콤비 25인승 차량인데 차량은 좋거든요..
박부장 : 받고 싶은 금액이 있으세요
고객님 : 차량가격은 부장님이 와서 직접 보시고 결정해 주시면 될 듯 한데 가능하신가요? 
 

대전에서 금산까지 가서 차량을 보고 오려면 최소 반나절은 족히 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머리속에 이러저러한 생각이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괜히 반나절 걸려서 갔는데, 가격이 안 맞는다고 그냥 가라고 하면 어쩌지?'
'차량이 생각보다 좋지 않으면 어쩌지?'
'그렇잖아도 바쁜데 받고 싶은 가격 그냥 말씀해 주시면 갈지? 안갈지? 말씀드릴텐데...!'

그러고는 가겠다고 얼떨결에 말씀드리고 계획일정을 변경하고,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불확실했기 때문에 제 차를 타고 금산을 향해 오후 14:00 시경에 출발했습니다 
 



집에 귀가하니 오후 20:00 시!
고객님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고객님 :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박부장 : 예! 차량을 판매하시려구 그러세요? 차가 필요없으신가 보네요
고객님 : (사뭇 진지해 지시며) 예! 사실은 사정이 있어서요!

그리고 고객님은 청년의 시절 부터 60여세가 되기 까지 긴 세월의 여정의 보따리를 풀어 내 놓으셨습니다 (고객님의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젊은 시절부터 자녀들을 위해, 그리고 가족을 위해 한 눈 팔 겨를도 없이 인삼농사를 지으시며 열심히 살아 오셨습니다

그 세월동안 크게 아픈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게 지내 오셨고, 집도 새로 지으시고, 이제야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며칠전에 병원을 가셨는데 간에 주먹만한 종양이 있다는 검진을 받게 되신후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 되었고, 그 후 정확한 진단을 위해 몇 군데의 종합병원을 가 보았지만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고객님은 이런 일들을 통해서 '그동안 무엇을 위해 내가 살아 왔나?'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보셨다고 하시며,  참으셨던 눈물을 비추셨습니다


말씀을 듣는 내내 제 마음도 진지하고, 무거웠습니다

톨스토이가 쓴 '인생론'의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한사람이 깊은 숲을 거닐다가 소리가 있어서 뒤를 돌아보니, 큰 괴물이 뒤를 쫓아 오고 있었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정신없이 달려가다가 낭떨어지로 떨어 지게 되었는데, 다행히 떨어지다가 칡넝쿨을 잡았습니다 

  절벽밑에서는 온 갖 배고파 하는 짐승들이 입을 벌리고 떨어질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고, 절벽위에서는 큰 괴물이 자기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에 무언가 절벽을 타고 흐르는 것이 있었는데 꿀물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상황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그 꿀물을 받아 먹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흰쥐와 검은쥐가 와서 번갈아 가며 칡넝쿨을 갉아 먹고 있었습니다'


톨스토이는 이것이 우리들의 삶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세상의 고뇌속에 삶을 살아가기 위해 정신없이 살아 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꿀물처럼 이 세상에는 단것이 참 많이 있습니다  흰쥐와 검은쥐처럼 낮과 밤이 번갈아 가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세월은 흘러가고 있고 언젠가는 칡넝쿨은 끊어 지고 우리 인생도 마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고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톨스토이의 한 대목과 저희들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객님과 그렇게 몇 시간을 이야기 했습니다
차량 사고가 어디인지? 차량이 몇년식인지? 차량을 가격을 얼마까지 해드려야 할지? 에 대해서는 채 이야기도 다 나누지 못하고, 차량을 받아 왔습니다

고객님을 통해 삶을 배우게 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행복한 자동차
박세종 부장  019  - 9765 - 6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