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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장의 행복편지

추억을 먹고 사는 사람들(제 고향은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11. 8. 5(금)
안녕하세요!
행복한 자동차 박세종 부장입니다

무더운 더위를 피하여 삶의 휴식을 얻는 휴가철 입니다
휴가를 통해서 많은 쉼을 얻으시고, 삶을 돌아 보며 새힘을 얻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매순간 그리고 매일 매일 찾아 주시는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어떠함 때문에 차량 판매를 매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한시도 잊지 않겠습니다
고객님들이 저를 사랑해 주시는 넘치는 사랑과 관심이 있으시기에
제가 이곳에서 발 붙이고 살아 갈 수 있슴을 진심으로 고백합니다


이번주 한주간(8.1.월 - 8.4.목) 동안 고객님들께서 제게 베풀어 주신 사랑입니다

1.  8. 1(월) 카스타 02년식 오토 검정색 19만 km 250 만원 판매
2.              카렌스 00년식 스틱 은색 23만 km 상태 좋지 않음. 폐차
3.  8.2(화) 싼타모 02년식 스틱 흰색투톤 11만 km 210 만원 판매           
4.             싼타페 01년식 오토 골드 17만 km 무사고 금색 매입
5.  8.3(수)  카렌스 00년식 스틱 검정투톤 17만 km 140 만원 판매
6.              아반떼 96년식 스틱 은색 12만 km 80 만원 판매
7.              그랜져 96년식 오토 검정색 7만9천 km (실주행) 무사고 매입
8.  8.4(목)  아반떼 95년식 오토 청색 19만 km 90만 판매
9.             라노스 쥴리엣 97년식 오토 빨강색 17만 km 무사고 매입 

* 이번주의 차량 판매와 매입의 특징은 저렴한 차량에 초점을 두게 되었네요
  고급차량을 판매하든, 저렴한 차량을 판매하든 저에게는 모두 한분 한분이 소중한
   분들이시며
  감사할 뿐이랍니다  


11. 8. 3 (수)에 있었던 특별한 만남, 그리고 고향의 향수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오전 10:00 시경,
사무실 뒷편의 분리수거함을 정리하기 위해 사무실 뒷문을 열고 나섰습니다
순간 저도 깜짝 놀랐고, 제 앞에 마주 서서 있는 그 분도 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박부장 : 어--! 형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형님 : 어--! 세종아! 너는 여기에 어쩐 일이냐?
박부장 : 저는 여기서 중고차 딜러 하고 있잖아요
형님 : 너가 중고차 딜러 하는 것은 어렴풋이 듣긴 했는데, 여기 매장에서 일했니?
박부장 : 예! 오랫만에 뵈니 형님도 나이가 이제 많이 들어 보이시네요
형님 : 너도 그래 보인다 ! 너무 반갑다
박부장 : 더운데, 일단 저희 사무실에 들어 오셔서 차 한잔 마시고 볼일 보세요

고향의 시골 동네 형님(50세) 이셨습니다
정말 반가웠습니다

       (차량을 가져 가시면서, 인터넷 올리니까 들어가서 보라고 말씀드리니 무척 좋아 하시네요)

시골 형님을 만나 뵌 것이 너무 반가워서 어떤 일로 오셨는지? 어디를 가시려고 하는지? 물어 보지도 않고 그냥 보내드리기가 서운해서 시원한 음료수 한잔 이라도 꼭 마시고 보내 드리고 싶어서 제가 먼저 옷깃을 끌고서 사무실로 들어 갔습니다
(정말 저를 잘 모르는 분이 보았더라면 아마 차량을 강매(强賣)라도 하려는 사람처럼 보였을 것 같았습니다)

                       (고향 마전에 잠시 방문했을때 딸 아이가 채소밭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

박부장 : 형님! 어떤 일로 이렇게 추부 마전에서 올라 오셨어요?
시골형님 : 그러게! 여기서 이렇게 너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너가 중고차 일을 한다고는 들었는데, 여기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지는 전혀 몰랐네
박부장 : 시외버스타고 오신 거예요?
시골형님 : 아니! 시골에서 타는 차를 폐차해서, 저렴하게 타고 다닐 차량이 급히 필요해서
              마전에서 오토바이 타고 올라 왔어! 
박부장 : 오토바이요? 대단하시네요  이곳 매장에 아는 분은 있으셔서 오신 거예요?
시골형님 : 추부면 출신이 이곳 매장에 한 사람이 있어! 전에 차량도 그 사람에게 구입했었어
박부장 : 잘하셨어요! 음료수 다 드셨으면 얼릉 일어나셔서 가셔야죠! 그분이 기다릴텐데..
시골형님 : 너 만난것이 반가워서 옛날 얘기좀 하려구 그러는데 왜 자꾸 가라구 그러냐?
박부장 : 그 분 만나러 오신 거니까 목표를 잃어 버리면 안되시죠!
       가서 일 다 보신후에 가실때 들르세요 인사는 하고 가셔야죠

(시골형님을 만나 뵌 것은 더 없이 반가운 일이었지만, 처음부터 저에게 일을 보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었고, 그리고 연락하신 딜러분께 예의가 아닐 것 같아 시골형님의 등을 떠 밀어 보내 드렸습니다)  


그렇게 나가셨는데, 점심 12:00 시경에 시골형님은 다시 사무실 문을 슬그머니 열고 들어 오셨습니다

박부장 : 일 다 보고 오셨어요?
시골형님 : 응! 차량을 둘러 보고 오긴 했는데, 저렴하면서도 눈에 쏙 들어 오는 차량이 없네
박부장 : 잘 오셨어요! 가실땐 가시더라도 제가 맛있는 식사 대접해 드릴테니 꼭 먹고 가세요
시골형님 : 세종아! 너한테 물어 볼게 있다
박부장 : 뭔데요?
시골형님 : 너 차 장사 하는 딜러 맞냐?
박부장 : 딜러 맞죠! 사원증도 있고, 차량평가사 전문 자격증도 있는데, 왜 물어보세요?
시골형님 : 그런데, 왜 나 한테 차 사라고 조르거나 무슨 차가 필요하냐고 한마디도 안물어
      보니?  다른 사람들은 내가 매장을 걸어가기만 해도 달라 붙고, 차 사라고 야단인데?
박부장 : 저는 시골형님과 옛날 추억을 얘기하고 싶지, 차 팔려고 안달이 난 사람은 아녜요
         마음 편하게 점심식사 하시면서 시골의 추억담 많이 얘기 해주시면 좋은 차량 
         소개해 드릴께요

             (엄마의 젖을 쪽-쪽! 빨고 있는 송아지의 풍경이 너무 한가롭네요! 11. 8. 4 )


어릴적 같이 자라면서 뛰놀았던 그 옛날의 시골형님이 이제 나이가 들어 보이시더군요
귓가의 주변에는 셀 수 없는 흰머리가 보이시고, 이마엔 주름살도 더 늘어나 보이시고...
하기사 큰아들은 군에서 전역해서 직장을 준비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겠죠!

시골형님을 모시고,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주문했습니다
대부분 깔끔한 정장을 하신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기에, 그 분들에 비하면 저희들의 옷차림은
그곳에 약간은 잘 어울리지는 않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의 고향 마전의 대표적인 농작물 깻잎 비닐하우스 전경 이네요!
                     시골에 휴식삼아 함께 데리고 간 저의 딸이 사진을 담아 왔네요  11. 8. 4 )

그래도 시골형님과 함께 식사를 하는 저희들의 모습은 전혀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시골형님의 마음과 외모, 그리고 삶의 모든 곳곳에서는 시골의 고향내음을 가득 싣어 오셨기에 저에게는 더 없이 큰 힘과 격려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은 추억을 먹으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시골형님과 함께 밥을 먹었는데, 어느 때 누구와 밥을 먹었을때 보다 더욱 맛있었습니다
밥이 특별해서도 하니고, 반찬이 다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맛깔스럽게 나와서도 아닙니다
시골형님과 함께 먹는 밥에는 고향의 추억이 묻어져 나왔고, 함께 나누는 고향의 옛날 이야기는 그 어느 반찬 보다도 더욱 맛깔나는 추억의 반찬이 되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깻잎을 따고 계시는 저의 큰형수님 이시네요! 딸아이가 사진으로 담았네요 11. 8. 4 )

계약을 하시고 기쁘게 돌아 가시는 시골형님의 뒷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잠시 추억에 젖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자동차
부장 박 세종 019 - 9765  - 6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