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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장의 행복편지

중고차 년말 연하장을 보내며 - 행복편지


중고차 년말 연하장을 보내며

살아가며 세월이 흘러가지만 잊혀지고 싶지 않은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제가 바쁘다는 이유로 고객분들께 자주 연락드리지 못했슴을 연말이 되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며칠 전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한통의 성탄연하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요즘처럼 컴퓨터가 일반화 되있고, 메일이 일반화 되어 있는 시대에 살면서, 지인이 직접 손수 볼펜으로 정성스레 한글자씩 쓴 것을 보며 다시금 정성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다가 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동안 자주 연락드리지 못한 고객분들의 수첩을 꺼내어 놓고 년말 연하장을 보낼 것을 결심하며 모처럼 마트에 가서 만큼 카드를 구입해 왔습니다.

제일 맘에 들었던 카드입니다^^~


그런데 글쎄 앞으로의 작업(?) 이 생각할 수록 꿈만 같은 숙제 였습니다. 옆의 직원분이 몇가지를 물어 보았는데 대답할수록 더 어렵게만 느껴 졌습니다.

일일이 속 내용을 고객분들에게 작성하려구요? 겉봉투 주소도 손으로 작성하려구요? 우표는 어떻게 구입하시려구요?



그러고 보니 요즘은 모르는 사이 모든 부분에서 변화가 급격히 있는 것 같습니다. 직원분이 그러더군요.

“ 엽서, 카드, 연하장 등 우편물 대행해 주는 곳도 있더군요. 어렵게 하지 말고 그런 곳 알려 드릴까요? ”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했습니다. “됐-슈! 그래도 정성이 들어가야 편지 답죠!” 물론 그렇게 대답했지만 사실은 저는 시대의 문명에 발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힘겨운 사람이거든요.

주소록을 컴퓨터로 프린터도 잘 못하고, 속지(편지내지)도 타이핑 하는 것도 어설프고, 겉봉투도 예쁘게 싸이즈(size)에 맞게 출력하는 것도 잘 못합니다. 솔직히 그렇게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제가 직접 손으로 속내용도 쓰고, 겉봉투 주소도 직접 작성하고, 풀로 붙이고 우표도 부치는 것이 더 빠른 것 같고, 요즘같은 빨리 빨리의 시대에 일년에 한번쯤은 내 마음의 정성을 보내는 것도 괜찮다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무실에 출근해서 모든 일 젖혀 두고 고객분들께 한분 한분에게 편지쓰는 날로 정하고 고객분들을 생각하며 편지쓰는 것에 몰입했습니다. 저에게 보낸 지인의 수고를 다시금 마음 깊이 담게 되었습니다.


" 박00 사장님, 사모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2009년 한 해동안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제가 바쁘다는 이유로
함께 식사 한끼 못해 죄송합니다.
두 분의 열정적인 mind가 언제나 도전이
됩니다. '2009년 마무리 잘 하시고
밝아오는 2010년에는 더욱 가정이 행복하시고
사업이 번창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09.12. 22 . 박세종 올림


아직도 써야 할 연하장은 무척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하루 종일 편지 쓰고, 겉봉투에 주소 쓰고 손수 풀로 붙였습니다. 벌써 이른 아침부터 시작한 연하장 작성이 지금은 어두움이 내리고 있습니다. 오전부터 시작해서 완성한 연하장은 점심 타임에 우체국에 가서 고객분들께 보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우체국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우체국 :  이 연하장 카드는 보낼수가 없습니다. 

딜러 : (놀라서 물었습니다.) 왜요?

우체국 :  너무 무거워서요!

딜러 : 무겁다고요 연하장 한통에 390 g 밖에 안 나가는데요?!

우체국 : 그게 아니라 딜러님의 사랑의 정성이 너무 무겁다고요!

딜러 : 하하하! 그런가요! 실은 요즘 세대에 뒤 떨어져 살다 보니 그렇네요.
         정성으로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녁에 한 뭉큼 다시 들고 올께요.

그렇게 서로 웃는 풋풋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이렇게 연하장을 쓰다 보니 저 스스로도 저의 삶을 많이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바쁜 문명의 시대에 발 맞추어 살다보니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들이 많이 있고, 마땅히 생각할 것들이 많이 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잊혀지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의 겉모습은 시대에 발맞추어 살아갈지라도 내 속사람은 진리의 기준에 벗어 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연하장 편지를 통해 다시금 제 자신을 추슬러 보는 기회가 되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