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 차량을 매매하며 배운 교훈
이른 아침 눈을 뜨며 하루를 어떻게 지낼까 계획을 세우며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제가 배우고 싶어하는 것 중의 하나는 고객과의 관계에서 낮아지고, 겸손해 지는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봄철이 되면서 고객분들의 차량 주문이 많아지고,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고객 한분 한분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때로는 차량을 구입할 것 같지 않은 분들에게는 성의없이 답변하는 저의 모습을 보며 제가 배우고 변화되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에게 이런 부분에서 다시한번 배울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 금요일(10. 3.12 ) 아침 9시경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 이셨는데 "이웃분의 소개로 전화를 하셨다고 하며 베르나 차량이나 아반떼 XD 차량 흰색 오토차량으로 알아봐 주세요" 라고 하시며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구입해 놓고 광택을 막 마쳤던 베르나 차량이 있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실은 제가 갖고 있었던 베르나 차량은 다음주 수요일경(10.3. 17)에 소개해 드릴 다른 한분에게 보여 드릴려고 제가 직접 서울에 가서 구입해 온 차량이었습니다. 흰색 차량에 무사고 차량에 10만 km 주행을 했고 2000년식 차량이었습니다. 실내에 공기청정기와 고급씨트가 되어 있었고 타이밍벨트와 엔진 미미와 등속죠인트 등도 교환을 해 놓았으며, 오일까지 교환을 해 두었던 차량이라서 어느 분에게 권해 드려도 자신있었던 차량이었기에 먼저 선생님에게 소개해 드렸습니다. 물론 수요일에 오실 손님 또한 100% 계약을 하신다는 보장도 없었기도 하겠지만 가까운 지인분의 소개이신지라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먼저 보여 드려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에게 베르나 차량을 소개해 드렸고, 선생님도 좋아하시며 차량을 보고 싶다고 하시며 어린이 집 근처로 와 줄수 있는지? 부탁을 하셨습니다. 제가 직접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시간을 내어서 계신 곳까지 가서 보여 베르나 차량을 보여 드렸습니다.
선생님은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혼자 결정할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토요일 오전에 동생과 함께 매장으로 갈테니 그 때 까지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하시며 정중하게 부탁하셨습니다. 대부분은 계약금을 받아야 할 상황이겠지만 그럴 관계도 아닐 듯 하여 차마 말씀을 꺼내지 못하고 토요일까지는 기다려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베르나 차량을 매장으로 가서 전시를 해 놓으니 누가 보아도 예뻐 보이는 차량이어서 그런지 이곳 저곳에서 토요일 오전까지 많은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선생님이 오시기를 기다렸습니다. 토요일 점심 13:30시 경이 되어 선생님이 매장에 도착하셨다고 연락이 왔고, 고객주차장에 마중을 나갔습니다. 대가족이 싼타페를 타시고 매장에 도착하셨습니다. 모두 6분이 싼타페 차량에서 내리셨습니다.
‘상사에 들러 차 한잔을 하시고 차량을 보시죠?’라고 권해 드렸는데 선생님의 제부라는 분이 ‘그냥 차량부터 보시죠!’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사람에게는 감정이 느껴지는 것이 있을텐데 그 분이 저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도 아마 의심의 눈빛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마음속의 생각이 싹터 나왔습니다. ‘누구를 도둑으로 아나? 좋은 차량이라고 생각해서 소개해 드릴려고 하는데 왜 저렇게 의심의 눈빛으로 보나?’ 하는 생각이 들으니 저도 모르게 저의 행동도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대가족을 모시고 베르나 차량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차량을 보여 드렸습니다. 제가 안내해주고 소개해 드릴 만한 겨를도 없을 뿐 아니라 손님들께서 먼저 본닛을 여시고, 시동을 켜 보고 차량을 이리 저리 둘러 보셨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제부는 여지없이 날카로운 그 눈빛과 어투가 입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베르나 차량 사고 많이 났네요! 엔진 소리는 좋아 보이는데! ’ 그렇잖아도 저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던 분들이어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불퉁명스러운 한마디가 튀어 나왔습니다.
‘ 베르나 차량 사고 하나도 없는 건데요! 차량 사고에 대해서는 저희가 보증하거든요! 안하셔도 될 것 같은데! 저도 다른 분에게 베르나 차량 해 드릴 분 있는데요! 라며 대답해 드렸습니다.
말씀을 드리면서도 제 마음속에는 ‘이런 태도가 손님에게 대하는 태도가 아닌데..!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거칠게 변한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업하는 분들이 항상 하시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초심을 잃지 말라’ 라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처음 구두굽이 얼마 안가서 다 닳을 정도로 열심히 뛰어 다니며 중고차 영업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는데 어느 덧 저 자신도 모르게 제 속에 있는 나쁜 본성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순간적으로 손님에게 죄송함을 느꼈습니다.
선생님이 이야기 했습니다.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상의한후에 연락드릴께요" "네! 그렇게 하세요!" 라고 대답해 드렸지만 아직도 제 마음 속에는 불편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대가족 손님들이 돌아 가신 후 시간을 보니 14:20분! 점심을 아직 먹지 못해서 식당으로 향해서 밥을 시켰습니다. 밥 맛이 없었습니다.
아침! 출근하며 마음속의 다짐을 지키지 못한 제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다가 왔습니다. 성숙한 인격은 비천(卑賤)할때나 풍족(豊足)할 때나 변함없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질적으로 빈궁할 때는 어떻게든 낮아진 모습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아양을 떨며 자신의 필요를 채우려 노력하던 사람이 사업이 잘 풀린다든지 물질적 풍요를 얻게 되면 목부터 뻣뻣해지고, 주변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이 말투부터 달라지고, 돈이면 안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들을 주변에서도 보게 됩니다.
성숙한 인격은 비천할 때나 풍족함을 얻을때나 변함없이 사람들에게 낮아진 모습으로 겸손하게 대하는 것 같습니다. 성숙한 인격은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고 자신의 전생애를 걸쳐서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얻어지는 삶의 성실성 이지만 물질적 풍요는 때로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짧은 시간에 시운을 잘 타서 얻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물질적 풍요를 통해 얻어지는 가치보다는 삶의 인격을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선생님과 대가족이 집으로 돌아가신후 제 마음에는 그 분들에게 차를 팔지 못했다는 여운 보다는 손님들에게 불퉁명스럽게 대한 제 인격에 대한 부족함이 더욱 제 마음을 아프게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다른 손님이 오셔서 베르나는 계약되었습니다 선생님과 손님 분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상담해 드리지 못해 죄송함을 전합니다.
행복한자동차 부장 박세종 019 - 9765 - 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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