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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장의 행복편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

  10. 10. 12(화) 저녁 19:00 시경 일이 늦어져서 버스를 타고 퇴근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았습니다  차량을 매입하느라 다른 곳에 차량을 놔 두었기에 사무실 매장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귀가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버스를 타면 힘이 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며 살아가고 있슴을 느끼게 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조그만 제 차를 타고 다니다가 제 차 보다 몇 배가 더 큰 차량을 타고 퇴근하다 보니 괜스레 부자(富者)가 따로 없구나! 라는 뿌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버스의 맨 앞좌석에는 저의 보디가드도 있으니 말입니다! 대통령정도 되어야 보디가드가 있음직도 한데, 버스비 정도 지불했는데 저의 보디가드를 붙여 주시니 더욱 감사할 뿐이지요!
  저의 보디가드는 졸음도 없으시고, 잡담도 하시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어르신이 계신데, 그 분은 핸들을 든든히 붙잡고 안전운행을 하시는 버스 기사 어르신 이랍니다(직접 이런 말씀을 드리면 버릇 없다고 혼 내시겠죠! )    



  버스안에는 여러 학생들, 직장인들, 아저씨, 아주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등등 그분들의 열심히 살아 가시는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힘을 얻게 됩니다  아침에 출근하다 보면 꼭 지나는 장소 한군데도 생각이 나네요

  농수산물 시장(대전 오정동)을 지날때면 새벽 2-3시 부터 나와서 힘차게 일을 하신후 9시경 이면 일을 마치시는지 삼삼오오 둘러 모이셔서 호호 입김을 불으시며 차 한잔을 나누시는 모습을 뵐 때면 오늘 하루도 저 분들을 본받아 힘차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장 뒷자리에 4분이 앉았습니다  정류장에서 한분이 타시더니  (남성 직장인 분-30세 가량 되어 보임)제가 타고 있는 가장 뒷자리의 빈자리 하나를 보시고 사이에 끼어 앉으셨는데 저하고는 한칸 건너 뛴 공간의 자리를 비집고 앉았습니다 

  비록 대중교통의 버스를 이용했지만, 조용히 가고 싶었는데 남성분이 앉은 후로는 조용히 가고 싶은 기대감이 없어 졌습니다  앉으시더니 핸드폰을 이용해 음악을 들으면서 가시는데 혼자만 들으면서 가면 좋을텐데, 듣고 싶어하지 않는 주변분들도 많을텐데 모두가 들을수 있도록 음악을 키워서 밖으로 흘러 나오게 하며 들으며 자연스럽게 앉아서 가셨습니다

  저는 속으로 '이어폰이 있으면 혼자서 들으시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나마 저로서는 음치인데다가 시대에 뒤떨어져 가는 사람이라고 자칭 생각하고 있는데, 남성분이 들으시는 음악은 제가 전혀 알지도 못하는 무척 빠른 템포와 괴상한 소리(?)로 부르는 노래였던 것 같았습니다

  직장일로 약간은 지쳐서 뒷좌석 한쪽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조용히 가고 있는데, 남성분이 승차하면서 그런 기대감은 사라졌습니다  그런 상황속에서 30여분을 함께 타고 갔습니다
  제 속에서는 몇가지 갈등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저 남성분에게 음악을 꺼달라고 부탁을 해야하나? 아니면 그냥 모른척 하고 같이 타고 가야 하나?  두번째는 '저 분은 저렇게 하는 모습이 함께 버스를 타고 가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될 거라고 생각은 하는 것인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인지? 세번째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참 힘들겠구나! 이래서 사람들이 승용차를 구입하려고 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등등의 생각이 났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인데, 자신이 편하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에게 있는 피해는 아랑곳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아가는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는 집을 들어가는 좁은 길목길에 서로 마주보며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정말 차량이 빠져 나가기엔 너무 비좁게 주차를 해 놓았습니다   한대의 차량이 있어도 비좁을 만한 길에 다른 한대의 차량이 마주 보고 주차를 해 놓았는데, 누군가는 앞차보다 늦게 주차를 해 놓아서 더욱 좁아져 있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실날같은 희망을 같고 들어가 보았지만 들어 갈 수 없어  약 5-6 m 의 거리를 다시 후진해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잘 나오다가 거의 나왔을 즈음에 '쿵'하는 충격을 느꼈습니다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번쩍 나서 급히 차에서 내려서 보았습니다  사람이 아닌 것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키가 큰 전봇대 였습니다  그나마 전봇대가 말을 하지 못해 저에게 덤비지 않았지, 그 덩치로 저를 공격했다면 그 날 저는 몸도 추스르지 못해 귀가도 못했을 것 같습니다   자동차 뒷범퍼가 찌그러 들어 있었습니다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고 저의 운전실력이 형편없슴을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넉두리 했습니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렇게 주차를 할 수 있을까?' 할 정도의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요즘 종종 그런 생각이 드네요!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다고 제가 잘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요!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내가 편하자고 다른 사람에게 주어질 피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아가나! 하는 생각이 들 뿐이었습니다

  건전한 생각을 갖고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생각이 되었습니다

행복한 자동차  부장  박세종  019 - 9765 - 6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