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세차하는 기쁨
어제는 (10. 2. 26 금)은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의 축포를 쏘아 올린 멋진 날이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가슴 깊은 곳에서 뿌듯하게 올라왔습니다. 오전부터 매매상사의 딜러분들과 이곳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의 관심은 TV와 컴퓨터에 다가가서 시청을 하셨습니다. 오전에는 비가 내리다가 AM11:00 시가 되어서 잠시 비가 멈추었습니다.
사무실 김이사님이 농담으로 말씀 한마디를 던지셨습니다.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시합하는 날 모든 사람의 관심이 TV에 쏠려 있는데, 이런 날 매장에 나가서 손님 만나면 경쟁하는 딜러들도 없어서 차량 한 대는 너끈히 팔수 있겠다.’ 하시며 너털 웃음을 터뜨리셨습니다.
저는 비가 오는 날이면 으레히 세차하는 날로 생각하고는 합니다. 물론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비오는 날에 제가 세차를 해야 만 하는 이유 몇 가지가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 세차를 하면 따로 양동이에 물을 긷고 매장에 들고 다니는 수고 없이 융(세차 전문 걸레) 만 들고 나가면 깨끗하게 차량을 닦을 수 있는 큰 이점(利點)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비오는 날에는 그동안 쌓여 있던 먼지나 자국이 빗물에 부풀리게 되어 융으로만 문지르기만 해도 묵은 때가 말끔히 씻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히려 맑은 날 일반세차장에서 세차하는 것 보다도 더 깨끗이 닦여 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시간을 절약하는 알뜰한 삶을 살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일반 딜러들은 비가 오는 날은 ‘일을 안하는 날’ 이라는 웬지 모르게 ‘쉬는 날’이라는 생각이 있기도 하답니다. 아마도 옛날 선진들이 벼농사를 지을 때 비나 눈이 오면 사랑방에 둘러 모여 앉아 부침개를 부쳐 먹으며 한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듯이 중고차 매장에서도 비나 눈이 올 때면 손님들이 많이 찾아 오지 않기 때문에 둘러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더욱이 오늘 같이 김연아 선수의 빅매치(?)가 있는 날에 모두들 둘러 모여 TV를 시청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런데 아직도 빅매치를 하려면 2시간 30여분의 긴 시간이 남아 있는데 TV 앞에서 보고 있는 다는 것이 웬지 모르게 시간이 유수처럼 흘러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그 동안 목욕을 못 시켜 주었던 소유 하고 있던 많은 차량이 저를 간절히 부르고 있었기에 그 시간을 이용해 세차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동이에 물을 긷고 가지 않아도 되었고,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 낼 수 있는 최상의 날씨였으며, 모두들 TV 앞에 있을때 목욕시켜 주기를 간절히 원하는 저의 식솔들의 소리가 들리기에 비오는 오늘도 어김없이 융을 들고 매장을 나갔습니다.
소유하고 있던 많은 차량들이 자신들을 씻겨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에쿠스 그랜져 XG SM520 뉴SM5 SM3 아반떼 XD 수동과 오토 차량들 올뉴마티즈 그리고 후배인 마티즈 II 누비라 II EF 쏘나타 젠트라 레죠 스펙트라 구형베르나 옵티마 리갈 쏘나타 씨리즈 친구들 카렌스 II 아토스 프런티어 아반떼 HD 등.
김연아 선수의 빅매치를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관전하려면 2시간 30분이면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학생 때 기억이 나네요. 저와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경쟁자 친구가 놀고 있을때 저는 다른 켠에 숨어서 공부하며 좋은 성적을 기대했었던 그 마음일까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구한다’라는 옛 속담이 생각이 납니다. ‘부지런히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 라는 속담도 생각이 나는 군요.
다른 딜러분들이 여유를 갖을 때 나름대로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나니 기쁨이 몰려 왔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들어오니 PM 1:00 ! 결전의 시간이 다가 왔습니다. 안도미키! 김연아 아사다 마오 순이 시작 되었습니다. 저의 일을 마치고 나니 더 큰 기쁨으로 관전 할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성경말씀 한구절이 생각이 나네요.
잠 13:4 게으른 자는 마음으로 원하여도 얻지 못하나 부지런한 자의 마음은 풍족함을 얻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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