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의 양심 (진실된 삶을 위해)
어제는 (09.11.13 금) 홍*용대학생(26세)과 그의 부모님이 매장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홍*용 학생은 소개로 저를 찾아 주었는데 소개해준 분은 한달전에 저에게 NF 차량을 구입해간 과(科) 학생이 저를 소개해줘서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SM 520 차량을 지난해 10월에 구입했는데 유지하기가 어려워서 소형차로 구입하기 위해서 찾아 주었습니다. 막상 차량을 타보니 기름이 생각보다 많이 들고 보험비나 자동차세등을 고려해 볼때 학생으로서는 유지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동감입니다. 차량을 구입하실때는 내가 좋아하는 차량을 구입하고 싶고, 누군가에게도 자랑스럽게도 보이고 싶은 마음이 당연하겠죠! 그래서 젊은 (20-30대) 층 일수록 구입하는 시간이 짧은 것 같습니다. 보이는 것에 따라, 아마도 즉흥적인 부분이 많아서 그렇겠죠?
그러나 차량을 막상 구입해서 타다 보면 내가 생각했던것과 같이, 내가 구입하기 전에 생각했던 멋진 디자인이나 승차감 세련됨 등등에서 그 사랑이 식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또 다른 차량을 생각하게 되고,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습관이 되고, 그러다 보면 여러 부분에서도 삶의 방식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아닌 염려도 하게 됩니다. 아마 조금은 과장된 생각이겠죠!
그래도 홍 학생은 알뜰한 학생이었습니다. 1년도 안 되어서 자동차 운영에 대해 자신의 삶을 평가해 보고 아니다 싶어서 소형차 스틱으로 바꾸기를 원한 것을 보면, 자신의 삶에 책임감이 있는 학생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매장을 다니며 가격도 적정하고 차량상태도 꽤 괜찮은 프라이드 스틱 차량을 찾게 되었고 구입 의사를 정했습니다. 서로 고마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결정 후부터 시작이었습니다. 학생이 타고 다니던 SM520 가격을 책정해야 했습니다.
SM520 차량의 가격을 책정하려고 하니 쉽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매장에서 상품으로서의 상품가치가 떨어 졌습니다. 23만 주행거리이며 옵션도 특별한 사양이 없는 차량이었으며 차량상태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학생이 구입한 시세는 생각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저의 양심에는 솔직히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갈등되었습니다.
그 차량을 판매한 사람을 험담하고 싶지 않고, 차량의 상태에 대해 험담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생각없이 던지는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저에 대해 험담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딜러 분들이 차량을 구입할 때는 구입할 차량의 단점을 요목조목 짚어내어서 흠을 잡아야 최대한 가격을 저렴하게 구입해야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아마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겠죠! 저도 또한 SM520 가격을 놓아야 하는데 그러러면 차량의 단점을 짚어내야 할 듯 합니다. 언제나 구입할 차량 앞에서 저는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차량의 단점을 짚어내야 하며 최대한 낮게 가격을 제시하려면 마음에는 작은 갈등이 생깁니다. 그러나 없는 흠을 들춰내는 것이 아니라 있는 상태를 정확히 말씀드리는 것이 저의 임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제가 타고 다니는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내어 놓았는데 개인분이 구입하기 위해 오셨는데, 제차를 있는것 없는 것 막 흠잡는 거 있죠! 저도 개인적으로 진짜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가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다른 분이 오셨는데 정확하게 차량에 대해 이야기 하고 가격을 제시하길레 그분에게 저도 차량을 인계해주었답니다. 그렇게 대화하니 좋았습니다.
그런데 SM520 은 차량상태는 둘째이고, 학생이 구입했던 구입가가 시세보다는 너무 비싸게 구입했기 때문에 대화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학생과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알고 계시는 딜러분들이 있으면 먼저 2-3분에게 연락해서 가격을 여쭈어 보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그 부모님이 몇 딜러분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고, 일정한 어느 정도의 가격이 책정되어서 저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말씀드렸고 가격을 제시했는데 의외로 부모님께서 그렇게 하자고 하시며 차량을 매매하시겠다고 흔쾌히 결정해 주셨습니다.
중고차 딜러를 하면서 여러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어려움이 되는 것은 하자수리나 차량사고 유무를 분별하는 것등 외부적인 요소도 많이 있겠지만, 저에게 어려움이 되는 것은 마음의 양심을 거스리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찾아 주시는 손님들에게 차량에 대해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감추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또한 그 중의 한사람입니다.
내 입은 손님에게 장점만을 말하려 하지만 내가 본 차량이 단점이 있다면 내 양심이 단점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내가 알고 있는 차량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말씀드리는 것(사고유무, LPG 탈부착, 구조변경, 압류나 과태료, 차량을 수리해야 할 부분등), 만약 시세보다 가격이 높이 거래된다면 높게 거래되고 있다는 것, 차량의 인기도, 연비, 등 취득세 등 과 관련된 많은 정보를 손님이 차량을 구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솔직히 말씀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듭니다.
제가 손님에게 차량을 판매한 차량이 후에 그 분도 어느 누군가에게 가서 차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며, 저도 또한 그 누군가에게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차량을 판매하고 구입할 때 내 양심의 소리를 거스리지 않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며 손님에게 최고의 차량을 소개해 주겠다는 나 혼자만의 양심의 소리를 거스리지 않는 용기와 결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럴때 만이 제가 진정한 딜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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