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생각

2009년 마지막 날의 중고차 하자수리(마티즈와 아반떼 HD)

새배 복 많이 받으세요! 

'2009년 동녘하늘에 밝게 떠올랐던 태양은 서서히 서녘으로 기울었습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옛말이 마음에 다가옵니다. ‘지나온 과거를 거울삼아 새롭게 앞을 변화시켜간다’ 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12월 중순에 접어 들면서 마음을 새롭게 하고자 2010년을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는 기간으로 세웠습니다.

그런 마음을 먹어서 인지 2009년 한해동안 주변에 마음을 서운하게 했던 분들은 없었는지, 하자수리를 해 드려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분들은 없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009년 마지막의 중고차 하자 수리 - 배운 교훈

 어제는(09.12.30 수요일) 2건의 하자 수리가 있었습니다.

아침 9시경에 한 고객분(29세, 남) 에게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지난 10월 중순경에 차량 마티즈 99년식 수동을 판매했던 분이었습니다. “출근을 해야하는데 차량 밧데리가 방전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왜 이런 차량을 줬냐?”며 약간은 불평스러운 말씀으로 이야기 하셨습니다.

저도 약간은 당황스러웠습니다. 가져간지 며칠도 아니고 2달정도가 되어 가는데 밧데리가 방전되었으니 바꿔 달라고 말씀하시니 조금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누구나 갖는 생각이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밧데리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근처 카센터에 가서 비용을 지불하시고 바꿔 끼우면 됩니다.’ 라고 말하려는 것이 입까지 넘어 왔습니다. 그러나 저를 찾아 주신 고객분께 그 당시를 회상하면 고마운 분이셨습니다. 수많은 딜러들이 있고, 고객 분이 아는 딜러분들만 해도 여러 분일텐데 그 가운데서 저를 찾아 주셨을때 얼마나 고마운 마음을 갖어야 하는지 저는 잘 알고 있었고, 그 당시에도 고객분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2개월이 지났다고 해서 손님이 저에게 연락을 주셨는데 언제 내가 차를 팔았냐는 식으로 대답을 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치고 지나 가서 마음을 바꿔 먹고 다시금 친절하게 대답해 드렸습니다.

“지금 계신곳이 어디 쯤 이세요? 제가 지금 가 보겠습니다!”
라고 대답했고 밧데리 점프선을 구비하여 곧 출발했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손님이 있는 곳은 약 40-50분 가량 소요되는 거리 였습니다. 그리고 고객분이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2개월만에 다시금 만나는 재회였고, 전화상의 서로간의 미묘한 감정보다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새 서로의 분위기는 화기애애 해졌고, 서로 마음의 생각들을 입으로 말하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고객분은 어제의 방전이 처음이 아니었고 3회째였으며 보험(견인차)을 무료로 부른 회수도 2번 밖에 남지 않아 화가 났다고 말씀하셨으며, 저는 밧데리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고객분이 교환하셨어도 되었는데 이런 것으로 전화를 하셔서 약간은 당황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서로의 입장이 이해가 되었고 이런 기회로 더 가까워 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새 밧데리로 교환해 드리면 좋겠지만 저 자신도 그럴 만한 충분한 여유가 없었기에 제가 타고 간 마티즈 밧데리와 바꿔 끼워 드리겠다고 말씀 드렸고, 손님도 먼곳에서 와 주셔서 고맙다고 하시며 그렇게 하라고 허락해 주셨습니다. 밧데리를 서로 바꿔 끼며 가끔 TV에서 방영하는 감동드라마의 한 명장면처럼 ‘심장 이식’ 수술을 하는 것 같은 느낌과 진한 감동이 마음에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마티즈 하자수리를 하고 매장에 들르니 어느덧 11시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청주에서 직장을 다니시는 한 고객님(28세, 남)에게서 또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11월 중순경에 아반떼 HD 오토를 구입해 가셨는데 며칠전부터 ABS 불이 들어왔는데 운전중에도 꺼지지 않는다며 수리를 요청하셨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시점이어서 오후 시간을 비워 놓았던 터라 대전에 들어오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고객님은 1시경에 매장을 방문해 주셨고, 서로의 안부를 여쭈었습니다. 그 동안의 안부 인사를 나누었고, 차량을 세워 두었는데, 간밤에 뒷범퍼를 살짝 치고 도주한 이야기등도 나누다가 ABS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며칠전에 갑자기 ABS 불이 들어왔고 인근 카센터에 가서 정비해 보니 접촉사고가 있었던 차인지? 물어 보았고, 그랬다고 이야기 하니 아마 그때 작업하면서 miss가 있었던 것 같다 라고 이야기 했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내 마음속에는 몇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내가 접촉사고가 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꼭 해 드리지 않아도 되지 않는 것 아닌가!’ ‘ABS 수리해주다가 비용 많이 들면 내가 도리어 많은 손해를 입을수 있을텐데..’ 등등 생각이 오갔습니다.

고객님은 으레히 제가 다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아 괜스레 마음 한편에 부담이 느껴 졌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거래해온 믿음직한 카센터 이시기 때문에 비용에 대해서는 정확했기 때문에 일반 카센터처럼 신뢰하지 못할 곳은 아니어서 견적을 의뢰했습니다. 고객님은 대전에 아는 분이 사셔서 만나고 온다고 하며 휘-잉 발자국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카센터 사장님이 일일이 점검하시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자니 어느 덧 시간이 1시간여가 훌쩍 흘렀습니다. 멋지신 사장님의 기술앞에서는 ABS도 숨을수가 없었나 봅니다.

ABS 박스를 교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최저비용으로 8만원을 청구하셨습니다. 손님도 일을 보고 3시에 다시 카센터에 들어 왔습니다. 어떻게 말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꾸만 떠 올랐습니다. 손님이 청주에서 이것을 수리하기 위해 넘어온 몇 시간의 소비와 기름비 수고등을 계산해 보면 8만원 보다 더 지불하셨을것 같은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 갔습니다.

그래서 차마 고객님이 부담하시라고는 입에서 말이 떨어 지지 않아 제가 모두 부담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리니 고객님의 얼굴 한편에 있었던 그늘이 한 순간에 모두 날아가는 것 같이 환하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연신 감사해 가며 마후라에서 뿜는 하얀 연기를 남기며 청주로 출발하셨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지요! 2010년 새해부터 하자가 시작되었다면 마음에 그늘이 생겼을텐데 2009년의 끝자락에 하자가 있어서 2009년 소띠해와 함께 홀가분하게 떨쳐 버릴수 있으니 말입니다.

2010년 경인년이 찾아 오고 있네요.

2010년에는 고객님 한분한분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바라시는 소원과 이루시고자 하는 꿈이 모두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

한해가 지나며 평가해 보아야 할 것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돈을 얼마나 모았나? 원하는 직장은 잘 취직했나? 내가 갖고 싶은 것은 다 성취했는가? 등에 대해 계산해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내 안의 속사람(Inner life) 은 얼마나 성숙해 져 있는가? 나의 성품(character)은 얼마나 더 멋지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가? 보이지 않는 내 안의 사람을 변화시켜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10년, 저의 삶에서도 2009년 보다는 더 멋진 아름다운 빌딩(건물)을 짓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보이는 건물을 지으며 인생을 보낸다 하더라도, 저는 보이지 않는 건물인 성품빌딩(character building)을 더 멋지게 저의 인생에 건물을 짓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한해 저를 기억해 주시고 축복해 주시고, 찾아 주신 고객님 다시한번 머리숙여 깊은 감사드리며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새해에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잠언 31장 10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 [29]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여러 여자보다 뛰어난다 하느니라. [30]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감사합니다. 행복한자동차.com 박세종